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류현진(32·LA 다저스)이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시즌 1위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향해 나아가는 평균자책점은 1.50대를 돌파해 1.45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4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초반부터 화끈한 득점 지원을 펼친 다저스가 애리조나를 9대3으로 꺾으면서 류현진은 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 시즌 12승(2패)을 기록했다.
2019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이자 역대 단일시즌 최고 수준인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 기록은 1.53에서 1.45로 더 낮아졌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45는 라이브볼 시대로 불리는 1920년 이후 밥 깁슨(1968년 1.1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단일시즌 기록이다.
류현진은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지난 6월말 쿠어스필드 원정 이후 6경기에서 총 39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0.45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타자들을 압도해왔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류현진이 허용한 안타 5개 중 2루타 이상의 장타는 없었다. 득점권 위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정교한 제구력이 뒷받침된 땅볼 유도 능력이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지난 8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선수 보호 차원의 결정으로 한 차례만 로테이션만 거른 류현진은 복귀하자마자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신바람을 냈다. 2회말 희생번트를 성공했고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렸다.
다저스 타자들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1회말 저스턴 터너의 투런포, 코디 벨린저의 연속타자 솔로홈런으로 3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작 피더슨의 적시타, 3회말에는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윌 스미스의 투런포가 터졌다.
터너는 5회말 다시 솔로포를 가동했고 스미스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5회가 끝나기 전에 류현진에게 8점의 득점 지원을 선물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호응했다. 4회까지 안타와 몸 맞은 공을 각각 1개씩만 내주고 2루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등 압도적인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1회초 애리조나 선두타자 팀 로카스트로를 몸 맞은 공으로 내보냈다. 이후 4회초 2사까지 11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아웃시켰다. 아웃카운트 11개 중 땅볼이 5개, 삼진이 3개였다.
류현진은 4회초 2사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첫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윌머 플로레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해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애덤 존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1사 후 카슨 켈리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날 경기의 첫 득점권 위기가 찾아왔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 선발투수 마이크 리크의 번트로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린 류현진은 계속된 2사 2,3루에서 로카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6회초 역시 위기였다.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상황에 놓쳤다. 워커가 때린 타구는 우익수가 담장 앞에서 처리했고 그 사이 2루주자가 3루를 향해 1사 1,3루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플로레스를 3루 앞 병살로 막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대량 실점 위기를 억제하는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이 또 한번 빛을 발한 것이다.
류현진은 7회초 2사 후 켈리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다음타자 블레이크 스위하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복귀전 마지막 이닝마저 깔끔했다.
류현진이 8대0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애리조나는 막판 다저스 불펜을 상대로 추격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