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재순 (JP뉴스 대표)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다. 불매 운동 그냥 두면 된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서 한글이 완성됐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곳이죠. 일본의 DHC텔레비전. 이 방송국의 모회사는 DHC화장품입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그제 한국DHC에서는 부랴부랴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어제 일본 DHC텔레비전에서는 사과는커녕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고 되레 우리에게 항의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판을 한 것뿐이다. 자유로운 언론 범위에 있다. 대체 어떤 부분이 혐한이고 어떤 부분이 역사 왜곡인지 구체적으로 지적하라.”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한국 불매 운동은 아무 효과가 없다. 기분 풀이와 텃세 이 두 가지뿐”이라는 막말을 계속해서 쏟아냈습니다. 도대체 이 DHC텔레비전이라는 곳은 어떤 곳이고 모회사인 DHC화장품은 또 어떤 곳인지 오늘 좀 알아보고 싶어서요. 재일언론인이시죠, JP뉴스의 유재순 대표 오늘 다시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유 대표님.
◆ 유재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주에 나오셨는데 취재 일정상 한국 체류가 조금 더 길어지신 거예요.
◆ 유재순> 아직 끝마치지 못해서 더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다시 스튜디오로 오늘 모셨습니다. 지난번 인터뷰가 나간 뒤에 상당히 반향이 컸어요.
◆ 유재순>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 그래서. (웃음)
◇ 김현정> 오늘 이야기는 DHC라는 곳은 어떤 곳이고 DHC텔레비전이라는 곳은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적반하장식으로 막 나가는가? 이게 궁금해서 제가 모셨어요. 우선 DHC텔레비전, 인터넷 방송이에요?
◆ 유재순> 인터넷 방송이고요. DHC는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하는 화장품 회사입니다. 일본에서는 꽤 알려져 있고요. 또 기업 기반도 탄탄하게 잡은 회사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DHC텔레비전은 1996년에 케이블 TV로 시작한 방송이거든요. 그렇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진상을 파고드는 도라노몬 뉴스’ 같은 경우 2015년도에 새로 신설된 프로그램입니다.
◇ 김현정> ‘도라노몬 뉴스’라는 그 방송 프로그램이에요.
◆ 유재순> 그렇죠. 이름입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DHC 화장품 회사에서 특이하게도 인터넷 방송을 운영한다. 그래서 이건 이제 화장품을 홍보하는 뷰티 콘텐츠를 한다든지 문화 콘텐츠를 한다든지 이러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시사 방송을 한다. 굉장히 의외예요.
◆ 유재순> 그게 조금 의도가 의심스러운데요. 2015년도에 개설이 됐잖아요. 정치, 경제 그리고 특히 군사. 자위대 문제를 자주 다릅니다.
◇ 김현정> 그 도라노몬 뉴스라는 프로그램에서.
◆ 유재순> 그렇죠, 프로에서요. 그리고 여기 출연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반한, 혐한 인사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왜 구태여 혐한을 부르짖고 군대 문제, 특히 자위대죠. 헌법 개정 문제를 주로 다루느냐. 그 의도가 지극히 의심스럽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화장품 회사와 어울리지 않는 시사 방송 콘텐츠. 거기에서도 군대 얘기, 자위대 얘기, 이런 것을 많이 하는 것. 이상하다, 의도가 의심된다는 말이시군요.
◆ 유재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번 논란이 된 발언들 전에도 우리가 몰랐을 뿐이지 이런 혐한 내용을 많이 방송을 했어요.
◆ 유재순> 지금까지 많이 했죠. 혐한 뉴스가 거의 중심을 이룰 정도로 많이 했고요.
◇ 김현정> 중심을 이룰 정도입니까?
◆ 유재순> 그렇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지난 8일에 한 방송인데요. 하쿠타 나오키라는 작가는 일본에서도 꽤 유명한 작가입니다. NHK 방송위원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난 8일에 방송에 출연해서는 뭐라고 주장을 했냐. “과거 백제가 일본 땅이었다. 일본 식민지였다.”
◇ 김현정> 일본의 식민지였다?
◆ 유재순> 식민지였다고 주장을 했고요. 그리고 백제고분도 일본이 만든 거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케다 츠네야스. 같이 출연을 했죠. 대한민국을 가리킬 때 처음부터 끝까지 남조선이라고 호칭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그뿐만 아니라 한국을 2개의 지역으로 나눠서 반일 운동을 벌이는 사람, 현재 불매 운동을 벌인다든가 반일 운동을 벌이는 사람에 대해서는 비정상인. 그리고 주옥순 씨라든가 이영훈 교수라든가 주로 아베 정부를 옹호하는 그런 부류의 인물에 대해서는 정상인이라고 표현을 했어요.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2개 지역으로 나눠서 친일파 정상인과 비정상인 반일파를 나눠서 살게 하면 어떨까?”라고...
◇ 김현정> 나눠 살게 하면 어떨까 싶다.
◆ 유재순> 그렇죠. 한국을 자기네들이 자의적으로 나눠서. 그래서 별도로 이렇게 살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방송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이제 이번에 논란이 된 방송인 거고. 그전에도 과거에도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 방송이었다는 얘기군요.
◆ 유재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인터넷 방송이 있는데 규모는 다 제각각이거든요. 영향력도 제각각이고. 그래서 이 DHC TV라는 인터넷 방송은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요.
◆ 유재순> 회원수가 44만 명이거든요.
◇ 김현정> 구독자 수.
◆ 유재순> 구독자 수죠. 그런데 그 44만 명이라 하더라도 화장품 회사 같은 경우는 등록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이라고는 할 수는 없어요. 순수하게 인터넷 방송, DHC 방송을 보는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거든요.
◇ 김현정> 왜요? 구독자는 특별히 회원 등록은 안 해도 되는데, 유튜브 구독자는.
◆ 유재순> 일본 같은 경우는, DHC 같은 경우는 회원들 등록을 해서 혜택을 많이 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튜브 같은 경우도 등록을 할 경우에는 자사 방송국이기 때문에 어떤 보너스 격으로 혜택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 김현정> 이벤트 참여를 한다든지요.
◆ 유재순> 그렇죠. 우선권을 준다든가. 그렇기 때문에 순수하게 (모두 구독자라고) 볼 수는 없고 또 일부분은 우익 성향의 일본인들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규모라든가 또 인원이라든가 프로그램의 구성. 이런 제반적인 그런 시스템 같은 경우는 중소기업보다도 못하죠.
◇ 김현정> 그러면 그렇게 큰 규모 방송도 아니고 구독자 43만이라지만 이벤트 참여 같은 걸 위해서 구독 누른 사람도 있기 때문에 허수도 많다. 그러니까 영향력 크지 않다는 얘기네요, 일반인들한테.
◆ 유재순> 일반인들은 전혀 몰라요.
◇ 김현정> 몰라요?
◆ 유재순> 그래서 이번에 제가 일본 젊은이들한테 “DHC텔레비전을 아느냐?”라고 물었더니 “전혀 모른다. 그게 뭔데?” 그러면서 뭐라고 저한테 반문을 했냐면요 “화장품 회사잖아.”
◇ 김현정> 화장품 회사잖아, DHC.
◆ 유재순> 그래서 인터넷 방송이다라고 그랬더니 “내기할까?”라고 얘기했어요.
◇ 김현정> 그 정도로?
◆ 유재순> 네, 그 정도로.
◇ 김현정> 몰라요, 일반인들은?
◆ 유재순>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방송이에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희한한 게 말씀대로라면 정말 조그마한 회사라는 얘기인데 놀라운 건 아베 총리하고의 2시간 단독 인터뷰를 따내서 했던데요?
◆ 유재순> 그래서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거죠. 2015년도에 도라노몬뉴스가 신설됐잖아요. 그리고 작년이죠. 1년 전에 아베 수상이 왜 구태여 그 방송과 인터뷰를 했을까, 2시간에 걸쳐서. 관저로 불러서.
◇ 김현정> 심지어 총리 관저로 불러서.
◆ 유재순> 그렇죠. 그 이유는 뭔가 목적 달성을 이루기 위한 거죠. 우익들을 구심점을 만들어서 DHC 방송에 구심점을 만들어서 효과를 노린 거죠.
◇ 김현정> DHC TV에 힘을 실어줘서 그 방송국을 키우고 싶었을 것이다. 그곳을 어떤 우익의 점거지? 뭐라고 해야 될까요? 깃발을 꽂고 우익을 어떤 모을 수 있는 방송국으로 키우고 싶었던 건 아닌가? 이런 의도.
◆ 유재순> 예를 들면 일본 국민성을 얘기할 때 일장기를 꽂아놓고 헤쳐모여 하면 다 모인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우익 성향의 일본인들을 얘기할 때 “DHC 방송으로 헤쳐모여” 하면 모일 수 있게끔 무게를 실어준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인터넷 방송에 정부의 최고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아베 총리가 나가서 단독 인터뷰를 했다. 이건 분명히 의도가 있다는 말씀.
◆ 유재순> 그리고 DHC 매체에서도 방송에서도 자기의 품격이라든가 위상이라든가 일국의 총리가 인터뷰를 해 줬으니까 별 보잘것없는 방송사에 불과했는데도 불구하고 총리가 인터뷰를 해 줌으로써 위상이 높아지는 거죠. 서로 윈-윈이죠.
(사진=연합뉴스TV)
◇ 김현정> 저는 갑자기 국정 농단 촛불 국면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한 인터넷 방송하고 단독 인터뷰를 했었거든요. 그 장면이 살짝 겹쳐지기도 하는데 아무튼 DHC TV는 아베가 작정하고 키우려고 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
◆ 유재순> 같은 논조라고 보면 됩니다.
◇ 김현정> 아베와 DHC.
◆ 유재순>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뷰를 했던 그 인터넷 방송에 모 경제신문사의 기자분과 인터뷰를 했잖아요.
◇ 김현정> 보수 논객이죠.
◆ 유재순> 그렇죠. 지금도 유튜브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하고 있죠.
◆ 유재순> 똑같은 논리와 똑같은 목적과 똑같은 의도로 한 거죠, 아베 총리도.
◇ 김현정> 그 말씀은 지금 제가 정확하게 이해는 안 되는데 유재순 대표께서 그러니까 같은 보수다. 이 말씀이신 거예요.
◆ 유재순> 그렇죠.
◇ 김현정> 이렇게 되면 ‘DHC라는 모회사 화장품 회사는 어떤 곳인가?’에 우리가 주목을 하게 됩니다. 우선 DHC 한국 지사는 부랴부랴 사과문 내놨어요. 그런데 DHC화장품 본사는 아직 입장 같은 것은 없고요.
◆ 유재순> 아니, 어제 방송에서는 뭐라고 그랬느냐면 “사과를 해야 되냐?”라고 패널들끼리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주거니 받거니 했단 말이에요, DHC텔레비전에서 그 도라노몬뉴스에서요. 그때 뭐라고 그랬냐면 “사과할 필요가 없다”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습니다, 그 게스트가.
◇ 김현정> 게스트가 TV에서는.
◆ 유재순> 출연한 사람이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TV에 나온 패널들은 그렇게 얘기했고 저는 화장품 회사 본사, 거기 입장도 궁금하고 그 회사는 어떤가도 궁금해요. 어떤 회사예요?
◆ 유재순> 그런데 출연진들이 야마다 아키라라는 대표의 의사와도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유재순> 네, 자주 만나고 자주 의논하고 자주.
◇ 김현정> 소통하는 사람들이에요?
◆ 유재순> 전략을 세우고 하니까요.
◇ 김현정> 그 DHC 전체 그룹의 회장은 어떤 인물이에요?
◆ 유재순> 일본에 아파(APA)라는 호텔이 있어요. 아파라는 체인점이 있는데. 그 대표인 부부가 극우 성향으로 굉장히 유명하거든요. 전범에 대한 거, 그다음에 과거의 식민지 시대. 이런 거를 장황하게 책으로 엮은 그걸 호텔에 비치해 놓고 읽게 한다든가. 손님한테 강요를 하듯이 그렇게 하는데. 아파 오너처럼 이 DHC 방송사의 대표도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 김현정> DHC 방송사의 대표가 전체 화장품 회사 대표인 겁니까?
◆ 유재순> 그렇죠. 같이 그렇기 때문에 그런 논조의 성향의 인물들이 모여서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도라노몬뉴스라는 프로그램 자체도 그런 의논 하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건 하쿠타 씨가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지만 그 발언은 야마다 아키라 대표의 의사이기도 하다는 거죠. 그렇게 보면 정확하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본사 그룹의 회장이자 이 TV의 회장, 그 인물 역시 극우 인사.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 유재순> 그렇죠. 그래서 홈페이지에 게재한 그 설명문도 그렇게 분명하게 얘기했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계속해서 똑같은 논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어요.
◇ 김현정> 우리나라에서 DHC 불매 운동이 거세게 벌어지고 있다는 걸 일본 국민은 알까요? 안대요?
◆ 유재순> 처음에는 몰랐죠. 그런데 요 며칠 한국에서 논란이 됐잖아요. 그리고 이어서 불매 운동을 펼쳤고요. 그거를 일본 언론이 그대로 받아서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 김현정> 대대적으로 보도해요?
◆ 유재순> 네, 그래서 DHC 방송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던 일반 일본 국민들이 알게 됐습니다.
◇ 김현정> DHC 불매 운동이 한국에서 벌어진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DHC TV라는 게 있구나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됐어요?
◆ 유재순> “그런 게 있었어?”라는 반응이에요, 지금 현재는.
◇ 김현정> 그러면 DHC 쪽에서는 조금 뜨끔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우리 국민들도 이렇게 알게 됐네. 그러면 우리 화장품에 타격 입는 거 아니야, 이미지에 타격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은 안 해요?
◆ 유재순>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이요. 일본인들의 우익과 진보파들 있잖아요. 그런데 우익 성향의 일본인들은 양심이라든가 도덕심이라든가 이런 거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고요. 예를 들어 진보적인 인사 같은 경우는 양심적이고 도덕적이어서 굉장히 조금만 잘못을 해도 자기 발언에 대해서 조금만 미스가 있어도 논리적으로 안 맞아도 굉장히 신경을 쓰고 반성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우익 같은 경우는 가짜 뉴스, 거짓말도. 아까 말씀하셨듯이 한글을 일본이 만들었다든가 백제가 식민지라든가 그리고 뭐 영토라든가 이런 말조차도 너무 당연하게, 너무 당당하게 얘기를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오히려 이렇게 해서 알려지는 걸 일종의 혐한 마케팅처럼 회사에서도 꺼리지 않는다는 얘기입니까?
◆ 유재순> 성공했다고 그러죠.
◇ 김현정> 성공했다고 합니까?
◆ 유재순> 그리고 실제로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했어요. “우리가 의도한 대로 됐다”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이 덕분에 DHC TV도 많이 알려지고.
◆ 유재순> 그렇죠. 성과도 있고. 그리고 우익들이 구심점처럼 모여들기도 하고요.
◇ 김현정> 모여들기도 하고. 그러면 아베 총리가 원했던 대로 되는 거네요?
◆ 유재순> 그렇죠. 일정 부분 효과를 본 거죠. 성과를 얻은 거죠.
◇ 김현정> 계속 이렇게 할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사과는커녕.
◆ 유재순>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혹시 이런 식의 혐한 마케팅을 하는 다른 기업도 있습니까? 다른 방송이나?
◆ 유재순> 아까 말씀드렸던 아파 호텔이라든가 산케이신문이라든가 투채널(2ch) 같은 경우는 요즘 한국 뉴스, 혐한 뉴스가 없으면 일거리가 없을 정도로, 재미가 없다고 할 만큼 지금 열성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며칠 전에 저희가 일본에 있는 한 교수와 인터뷰했을 때 “불매 운동이 20-30% 매출 감소 같은 어설픈 게 아니라 아예 퇴출시켜버리는 정도까지 가야 이게 효과가 있을 거다.”라고 핀셋 운동 얘기를 하셨잖아요.
◆ 유재순> 그거는 100% 맞는 얘기예요.
◇ 김현정> 그게 떠오르네요, 좀.
◆ 유재순> 왜 그러냐면 여기에서 우리가 멈춘다면 ‘아, 너네 나라는 역시 그렇지. 우리가 말했잖아, 금방 그만둘 거라고. 쉽게 뜨겁고 쉽게 식는다라고 말했듯이 한국인들은 그럴 거야’라고 빈정댈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이 어떤 교수님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분이 말씀하셨듯이 퇴출을 하기까지 불매 운동을 벌이는 것이 일본인들의 버릇을 고쳐놓는다고 할까요?
◇ 김현정> 그게 중요하다고 유재순 대표도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일본에 한 26년 사셨죠?
◆ 유재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극우들이 혐한 방송이라든가 반한 방송이 더 극성을 부리는 그 이면에는 지금 아베 정부한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거잖아요.
◆ 유재순> 그렇죠. 그래서 아까 투채널이라든가 아파라든가 산케이신문이라든가 열거를 했는데 지금 요즘 제가 서울에 있는 동안에도 일본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 기업인과 기자들을 거의 매일같이 만났어요. 그런데 그들 입에서 나온 얘기들이 굉장히 심각한 얘기들이었거든요, 거의 다요. 예를 들어서 각 기업체, 한국과 무역을 하는 일본 기업과 그리고 지방자치제장들. 그리고 관광지 자영업자들. 그리고 현의, 예를 들어서 구마모토현이라든가 이렇게 현의 현민들. 주민들이죠. 불만이 목까지 차 있다는 거예요.
◇ 김현정> 불만이 목까지 차 있다.
◆ 유재순>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잖아요. 무관심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심각하다 못해 불만이 목까지 차 있는데 그 불만이라는 게 아베 정부를 향했다는 거죠. 왜 그러냐면 이 실마리를, 악화된 한일 관계를 풀어야 되는데 아베 수상과 내각은 전혀 변화를 주고 있지 않잖아요. 그리고 화해를 할 생각도 않고 또 악수할 손을 내밀지도 않고 있고. 그리고 한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있고.
◇ 김현정> 그게 지금 부글부글.
◆ 유재순> 쌓였다는 거죠.
◇ 김현정> 끓다가 목까지 차 있는 상황이다. 주로 관광 소도시들. 관광을 주업으로 하는 소도시의 주민들, 지자체장들이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요.
◆ 유재순> 7월 중반만 해도 관광 지역만 특별 관광, 유명 관광 지역만 그랬는데 지금은 전체 기업 한국과 무역을 하는 기업들한테까지도 지금 말을 못 하고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업들끼리 만나면 서로 동병상련 입장에서 토론을 한다고 그럽니다.
◇ 김현정> 그게 아베 정부에 타격을 줄 정도가 된대요?
◆ 유재순> 아베 정권이 휘청거릴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일본 기자 입에서 나왔어요. 그리고 일본 기업가한테도 나왔었고. 왜 그러느냐 하면 이게 한두 사람이 불만을 가진 게 아니라 점조직처럼 밑바닥에서 서서히 위로 올라가는 불만이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목까지 차 있단 말이에요. 왜 그러냐면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관광 지역이라든가 자영업자들이 생계형이잖아요. 그리고 그 주민들을 또 책임져야 되는 게 지방자치제 단체장들이고. 그리고 무역하는 그 기업가들 입장에서는 결국은 장기간 이대로 가다가는 부메랑이 돼서 자기네들한테도 떨어진단 말이에요, 피해가.
◇ 김현정> 오케이. 알겠습니다. 그래서 아베 정권이 휘청거릴 수도 있을 정도가 될 거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우익들과 우익 방송은 아베 정권이.
◆ 유재순> 혐한이 더 극성을 부려서.
◇ 김현정> 지금은 최고조로 가고 있는 거다.
◆ 유재순> 그렇죠. 그래서 앞으로도 더 그럴 거랍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일본의 분위기를 정말 자세하게 알려주셨어요. 유재순 대표님, 고맙습니다.
◆ 유재순> 네, 고맙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