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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초점] 여름 차트 맞아? 써머송 대신 발라드 돌풍



가요

    [가요초점] 여름 차트 맞아? 써머송 대신 발라드 돌풍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점령한 '호텔 델루나' OST 음원들의 재킷

     

    올여름 음원차트 풍경은 예년과는 확연히 다르다. 여름 시즌마다 강세를 보이던 '써머송'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애절한 분위기의 발라드곡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2일 가온차트가 발표한 33주차 디지털 종합 차트 톱10에 소위 말하는 '써머송'은 단 한곡도 오르지 못했다. 반면, 10위에 오른 팝가수 앤 마리의 '2002'를 제외한 9곡이 모두 발라드 장르의 곡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동 시기 같은 차트의 톱10 명단에선 9위를 기록한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유일한 발라드곡이었고, 레드벨벳의 '파워 업'(1위), 트와이스의 '댄스 더 나잇 어웨이'(3위), 블랙핑크의 '뚜두뚜두'(4위), 마마무의 '너나해'(5위), 에이핑크의 '1도 없어'(7위) 등 걸그룹들이 여름 시즌을 겨냥해 내놓은 '써머송'들이 큰 인기였다.

    눈에 띄게 달라진 차트 풍경. 일단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OST 음원의 차트 지형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폴킴의 '안녕'(1위), 거미의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2위), 벤의 '내 목소리 들리니'(3위). 태연의 '그대라는 시'(4위), 헤이즈의 '내 맘을 볼 수 있나요'(8위) 등 최신 차트 톱10에 오른 곡 중 절반인 5곡이 '호텔 델루나' OST 음원이다.

    드라마가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 종합 1위(CJ ENM·닐슨코리아 공동 발표, 8월 12~18일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는 가운데, 강력한 '음원 파워'를 갖춘 가창자들이 부른 OST 음원들 역시 주목받으며 차트를 점령하다시피 한 상태다.

    '호텔 델루나' OST 제작을 맡은 손동운 프로듀서는 방송 전부터 이야기의 흐름에 맞춘 OST를 기획하고 가창자 라인업을 섭외를 완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바이브 3집 타이틀곡 '그 남자 그 여자'로 호흡을 맞췄던 윤민수(왼쪽)와 장혜진은 13년 만에 다시 만나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5월 곡 발표 당시 "'니 소식'이 빅마마의 '체념' 같은 인기곡 되었으면 한다"고 했던 송하예는 그 꿈을 이뤘다.

     

    앞서 2016년과 KBS '태양의 후예'와 tvN '도깨비' OST 음원으로 제작된 발라드풍 곡들이 차트 최상위권을 점령했던 사례가 있기 하다. 그렇지만 여름 시즌은 아니었다. 또, 마크튭의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5위), 장혜진-윤민수의 '술이 문제야'(6위), 송하예의 '니 소식'(7위), 황인욱의 '포장마차'(9위) 등 OST가 아닌 곡들 역시 발라드 장르의 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역대급 발라드 풍년이라 할 만 하다.

    한 가요 홍보 전문가는 OST 음원까지 포함해 톱10에 9곡의 발라드곡이 오른 현상에 대해 "현재 음원 사이트 주 이용층이라고 할 수 있는 15~35세 음악 팬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장르가 발라드라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도 많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이른바 '뽕끼' 있는 발라드곡들이 대거 발표되고 있고, 동시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발라드곡들이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올여름 히트곡 반열에 오를만한 대중적인 '써머송'이 딱히 없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여름하면 써머송'이라는 기존 공식이 깨지다 보니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음반 구매와 스트리밍 '총공'에 열성적인 팬덤을 보유한 팀들이 최근 들어 음원차트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음반차트와 음원차트 사이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발라드곡들이 여름 차트를 점령하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차트만 봐서는 진짜 인기가 있는 가수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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