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환씨가 대표 이사로 있는 신성석유와 신성가스공업 (사진=차민지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사모펀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핵심 관계자 3인이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공개했다. CBS노컷뉴스는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3인 중 2인의 주소지를 찾았다.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더블유에프엠(WFM)의 주요 주주인 신성석유. 이 회사의 등기상 주소지를 찾아가니 경기도 파주시의 한 주유소였다. 2개의 자동차 연료 충전시설이 있었는데 하나는 주유소, 다른 하나는 엘피지(LPG) 충전소였다.
직원들은 회사의 대표 이사인 우국환 씨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 직원은 "10년 동안 이 곳에 일하면서 우 대표의 얼굴을 1번 봤다는 사람도 있다"며 "여기 직원들은 우 대표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도 하나 같이 우씨가 이곳으로 출근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우씨는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의혹을 해명할 핵심 증인이다.
조 후보자가 받는 의혹은 펀드 가입과 그의 전직인 청와대 민정수석 직위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자 정보 거래, 이해충돌 여부다.
그 핵심고리에는 WFM이란 회사가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 전지 생산 업체라고 홍보했으나, 그 실체에 대해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씨가 주유소를 주소지로 해서 운영 중인 신성석유는 WFM의 지분 중 7.4%를 보유한 배터리코어 사모편드의 약 26%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게다가 우씨의 신성석유는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또 다른 투자사 익성의 지분 3%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가 의혹을 사고 있는 이유는 이들 사모펀드 외에 운용사인 코링크PE에 처남이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27일 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프로젝트 형식이 아닌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알 수 없는 투자)를 주장한 조 후보자의 해명과 관련, 조카 조씨와 우씨 등의 증언은 조 후보자의 위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우국환씨가 대표로 있는 신성석유와 신성가스공업 뒤편. 가스통을 실은 차량들이 서있다. (사진=차민지 기자)
우씨 소유의 신성석유와 신성가스공업 등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매출에 비해 조촐한 규모였다. 양 옆에 선 가스 충전소와 정유소 뒤로 직원 4~5명이 근무하는 작은 사무실이 있었다. 회사 뒤편으로는 가스통이 담긴 트럭과 탱크로리 차량 십여 대가 보였다. 이들 회사는 각종 유류, LP가스 및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대표인 우씨의 행적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인 우씨의 조기 귀국을 요구하고 있다.
우씨와 함께 행적이 묘연한 나머지 '펀드 3인방'에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와 코링크PE의 대표 이상훈씨등이 있다.
이씨 역시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이씨에 대해선 진작부터 잠적설이 돌았다. 실제로 취재진이 28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자택을 찾았지만, 이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조카 정씨와 코링크PE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그가 코링크PE의 대표이사로 활동한 흔적이 확인되면서 주장의 신빙성이 의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