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 독보적인 후보로 주목받았던 류현진(32·LA 다저스)의 갑작스런 난조에 미국 현지 언론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미국 LA타임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 5회말 수비 때 류현진이 2사 후 연속 5안타를 허용한 장면에 대해 "갑자기 다른 류현진이 나타나면서 다저스의 계획이 흔들렸다"고 표현했다.
류현진은 4대4로 팽팽하던 5회말 수비에서 먼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이후 연속 5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을 했다.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4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5대11로 지면서 시즌 5패(12승)째를 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0에서 2.35로 치솟았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이 5회말 2사 후 허용한 5안타 중 3개가 소프트 컨택트(soft contact), 즉 방망이에 강하게 맞지 않은 타구였다며 "류현진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올해 첫 22번의 선발등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고 득점권 위기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는 등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고 월드시리즈 우승후보의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고 소개했다.
특히 득점권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5회말 류현진의 난조는 마치 기존과는 다른 류현진을 보는 것처럼 낯설었다는 게 이 매체는 설명이다.
이어 이 매체는 "류현진이 최근 3경기에서 크게 비틀거렸다"며 지난 3경기에서 총 14⅔이닝동안 25피안타 18실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이 이날 경기를 통해 2014년(152이닝) 이후 가장 많은 157⅓이닝을 소화했다고 소개하면서 "류현진은 자신이 지치지 않았다고 얘기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