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역대 최악' 평가 지울까? 美농구, 체코전 21점차 승리

농구

    '역대 최악' 평가 지울까? 美농구, 체코전 21점차 승리

    미국, 2019 농구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에 승리

    미국과 호주의 남자농구 평가전 장면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농구 월드컵에 참가한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로 국가대표를 채운 이래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을 이끄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과 스티브 커 코치는 NBA 각자의 팀에서 우승 8회를 합작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올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대표팀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다. 지금은 누구도 미국 대표팀을 '드림팀'이라 부르지 않는다.

    미국은 우승을 차지했던 이전 대회, 2014년 스페인 농구 월드컵 때에는 조별리그부터 그야말로 압도적인 행보를 걸었다.

    미국은 조별리그 5경기에서 평균 102.2득점을 올렸고 평균 69.0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득실점 차이가 무려 33.2점으로 높았다.

    당시 대표팀에는 스테판 커리와 제임스 하든, 앤서니 데이비스, 제임스 하든, 데릭 로즈, 안드레 드러먼드 등 NBA 간판급 선수들이 많았다.

    올해 대표팀 12명 중 올스타 경력이 있는 선수는 켐바 워커와 크리스 미들턴 등 2명 밖에 없다. 도노반 미첼과 제이슨 테이텀, 마일스 터너 등 떠오르는 스타들이 대거 참가했다. 조 해리스, 마커스 스마트, 해리슨 반스 등 NBA 구단에서 건실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도 눈에 띈다.

    포포비치 감독은 미국은 약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평가전에서 호주에게 패하는 등 불안감이 있었다. NBA 선수들이 나선 미국 대표팀이 공식전에서 패한 것은 무려 13년 만에 처음이다.

    게다가 FIBA는 농구 월드컵에 참가한 32개 나라의 파워 랭킹을 선정했는데 미국은 세르비아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이같은 평가 속에서 마침내 미국의 전력이 공개됐다.

    미국은 1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체코와의 1차전에서 88대67로 승리했다.

    미국은 선수 12명을 고르게 활용했다. 도노반 미첼이 가장 많은 25분을 뛰며 팀내 최다 16점을 올렸다. 해리슨 반스는 14점을, 켐바 워커는 13점을 각각 보탰다.

    미국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1쿼터 중반 체코에 7대11로 끌려갔다.

    체코에는 지난 시즌까지 워싱턴 위저즈에서 활약한 토마스 사토란스키(현 시카고 불스)가 있다. 체코의 포인트가드 사토란스키는 200cm의 큰 키를 활용한 골밑 공략과 슈터를 살리는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미국은 워커와 미첼 등 득점력이 뛰어난 가드들을 공격의 전면에 내세웠다. 2대2 공격에 스페이싱을 접목했고 하이-스크린을 적극 활용했다.

    상대는 더 이상 미국농구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했다. 주눅들지 않았다. 특히 NBA를 경험한 사토란스키의 가치는 곧 체코의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미국에게는 두 가지 경쟁력이 있었다. 속공과 수비였다.

    미국은 전반을 43대29로 마쳤다. 전반에만 속공으로 9점을 만들어냈다. 미국이 점수차를 벌리는 과정에서 속공은 큰 힘이 됐다. 수비리바운드 후 개인기가 좋은 가드를 앞세운 빠른 전개에 체코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은 후반 들어 서서히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강력한 압박이 힘을 발휘했다. 공격 코트부터 시작되는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격제한시간을 줄였다. 또 미국 선수들의 뛰어난 운동능력은 전 포지션 스위치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미국은 후반 내내 수비 강도를 유지했다. 포포비치 감독이 자신감을 드러낸 두터운 선수층의 힘은 여기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이 체코보다 더 강한 팀을 만났을 때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체코는 골밑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터너와 브룩 로페즈, 메이슨 플럼리가 골밑을 지키는 미국도 골밑을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했다. 포워드 반스가 센터를 보는 스몰라인업이 가동되는 시간도 있었다.

    높이에서 밀린다면 공수에서 이를 만회하는 활동량이 더 많이 필요하다. 이 부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향후 고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였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미국 39개, 체코 38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3일 오후 9시30분 터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