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피에스타 출신 혜미는 지난해 5월 전 소속사 페이브엔터테인먼트(현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나자마자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2012년부터 약 6년간 써온 '혜미'라는 활동명은 과감히 내던진 그는 옐(YEL)이란 다소 낯선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안녕하세요 솔로 알앤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옐입니다". 어느덧 세 번째 솔로 싱글인 '무기력해'를 발표한 옐과 만난 것은 지난달 26일.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힌 옐은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을 가지고 하고픈 음악을 마음껏 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근황이 궁금해요.
"엠블랙 출신 천둥이 속해있는 작곡 팀 '라이트하우스'에서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작년 5월과 8월에 각각 '자각몽'과 '그냥 나와'를 냈고, 이번에는 세 번째 싱글 '무기력해'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활동명을 바꾼 이유가 궁금해요. 새로운 이름을 알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알앤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기에는 혜미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주위에서 말리는 분이 많긴 했지만 제가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큰 고민은 없었고요. (미소)"
▶홀로서기에 나서보니 어떤가요. "장단점이 뚜렷해요. 좋은 건 하고픈 음악을 하면서 내고 싶을 때 마음대로 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콘셉트부터 재킷까지 직접 기획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저의 능력이 발전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회사의 지원이 없다 보니 힘든 점도 많아요. 피에스타 땐 음원사이트 1면에 새 앨범이 걸리고는 게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혼자 해보니 그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동안 선보인 곡들이 모두 자작곡이에요. "작사, 작곡 공부는 그동안 꾸준히 해왔어요. 피에스타 앨범에도 직접 만든 곡을 수록했었고요.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오래 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알앤비/힙합 장르에 좀 더 깊은 관심을 두고 음악 작업을 하고 있어요"
▶새 싱글 타이틀곡 '무기력해'는 언제부터 작업한 곡인가요. "올 초부터 작업한 곡이에요. 원래는 5월쯤 내려고 했었는데 이제야 선보이게 됐죠. 사실 '프로듀스X101'에 출연해 엑스원 멤버가 된 조승연 친구에게 피처링을 부탁하려고 했어요. 목소리가 워낙 좋은 친구라서 꼭 함께해보고 싶었는데 프로그램 촬영 스케줄 등으로 인해 불발되어서 제가 혼자 부른 버전으로 발표하게 됐죠"
▶'무기력해'는 어떤 매력이 있는 곡인가요."재즈 힙합 비트에 피아노와 기타 선율이 가미된, 빠르지 않지만 뭔가 어깨가 들썩여지는 리듬감이 있는 곡이에요. 피에스타 활동 때와 이전에 발표한 솔로곡들에 비해 훨씬 성숙해진 저의 목소리가 담긴 곡이기도 하고요"
▶수록곡 '패러다이스'도 소개해주세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든 천국처럼 느껴진다'는 행복한 내용이 담긴 하우스 장르의 곡이에요. 요즘 관심이 많은 얼터너티브 장르의 요소도 가미되어 있고요. 피처링을 해주신 플리지 님은 원래는 아예 몰랐던 분이에요. 우연히 음악을 듣고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메일로 협업 제안을 드렸는데 수락을 해주셔서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솔로 활동을 바라보는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피에스타 해체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죠. 솔로로 나선 이후 천둥이와 함께 버스킹 라이브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팬들이 와줘서 너무 반갑고 고마웠어요"
▶음악 작업을 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개인적으로 목소리 톤과 감정선을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톤이나 감정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녹음해놓은 걸 다 엎어버리기도 하죠. (미소). 또,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 중인데 그게 참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솔로 활동에 나선 이후 모든 싱어송라이터 분들을 존경하게 됐어요"
▶장기적으로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나요. "피에스타 활동 때보다 좀 더 깊은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한층 발전한 음악을 만들어서 걸그룹 출신 싱어송라이터 중 음악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또, 얼마 전 걸그룹 버스터즈 친구들의 새 앨범 수록곡 작업에 참여했었는데, 향후에는 다른 뮤지션 분들의 음반 전체를 프로듀싱해보고 싶어요. 아예 엔터사나 음악 레이블에 들어가서 마케팅이나 프로듀싱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인터뷰②] 옐 "피에스타, '수입 0원'이었지만 값진 경험"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