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9 대학가요제’ 본선에서 대상을 수상한 펄션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20대의 꿈과 열정을 담는 순수 창작 음악 축제, '2019 대학가요제'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9 대학가요제' 본선 무대는 5일 오후 7시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내 노래하는 분수대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쌀쌀한 가을바람을 뚫고 현장을 찾은 8천여 명(주최 측 추산)의 관객은 180여 분간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떨림과 설렘을 안고 무대에 오른 대학생 참가자들에게 힘을 실었다.
본선 무대에서는 오호(숭실대), 박진용(한국외대), 최근영(경북대), 블루버드(동아방송대), 아라라(서울예대), 노력파(경북대), 조남준(호원대), 고예빈(연세대), 소피도피카이저(서경대), 배소윤(동서울대), 가월(여주대), 유랑단(서경대), 아웃트로(동아방송대), 펄션(명지전문대·동아방송대 연합), 도타운(호원대) 등 1, 2차 예선을 거쳐 끼과 실력을 발산할 기회를 잡은 15개 팀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9 대학가요제’ 본선에서 한국외대 박진용이 열창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9 대학가요제’ 본선에서 동아방송대 아웃트로가 열창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솔로 보컬리스트부터 듀오, 밴드 등 다양한 형태의 팀들이 무대에 올라 청춘의 감성이 느껴지는 다채로운 색깔의 곡을 들려준 가운데, 대상의 영예는 에너제틱한 사운드가 돋보인 록 장르의 곡 '너만이'로 흥겨운 무대를 꾸민 4인조 밴드 펄션이 안았다.
펄션은 "'후회 없었으니 괜찮다' '열심히 했으니 만족한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대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 배우고 싶은 음악이 많다. 피아노도 배우고 싶고, 컴퓨터 음악도 해보고 싶다"며 "상금은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데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수고했어'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꾸민 조남준(호원대)이 금상을, 감미로운 하모니가 인상적인 '내겐 너가 봄이야'를 선보인 9인조 그룹 아웃트로(동아방송대)가 은상을, 그루브한 멜로디가 돋보인 '지구본'을 선보인 박진용(한국외대)이 동상을 받았다. 인기상 트로피는 감성적인 사운드와 울림이 있는 보컬이 조화를 이룬 곡 '나그네'로 무대를 꾸민 6인조 밴드 유랑단(서경대)에게 돌아갔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9 대학가요제’ 본선에서 호원대 조남준이 열창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9 대학가요제’ 본선에서 서경대 유랑단이 열창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1977년 처음 시작된 '대학가요제'는 수많은 스타 가수들을 배출하며 가요계의 화수분 역할을 해왔다. 배철수, 임백천, 심수봉, 노사연, 김학래, 조하문, 우순실, 김장수, 조갑경, 원미연, 유열, 이규석, 이재성, 이무송, 신해철, 주병선, 이정석, 김경호, 전람회(김동률) 등이 '대학가요제' 출신이다.
7년 만에 새롭게 단장하고 돌아온 '2019 대학가요제'는 MBC플러스와 CBSi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와 고양시가 후원했으며, 대상 3000만 원, 금상 1000만 원, 은상 500만 원, 동상 300만 원, 인기상 200만 원을 비롯해 본선 진출팀 전원에게 주어지는 장학금까지 총 7000만원의 상금 규모로 치러졌다.
'2019 대학가요제'는 전국의 각 대학에서 300여개 팀이 참가신청서를 냈을 정도로 열기가 후끈했다. 음원과 실연 영상, 서류 등을 종합해 1차 예선 심사가 진행됐고, 총 36개 팀이 2차 현장 예선을 봤다. 15개 팀이 경쟁한 본선 무대 심사는 김장수, 우순실, 전유나, 이재성, 조갑경, 작품하나, 이규석, 이정석, 원미연 등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들이 맡았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9 대학가요제’ 본선 심사를 맡은 역대 대학가요제 수상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원미연, 이정석, 이규석, 김정아, 공민수, 조갑경, 김장수, 전유나, 우순실, 김장수. (사진=황진환 기자)
후배들의 무대를 지켜 본 원미연은 "무대를 즐길 줄 아는 팀들이 창작곡으로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또, 김장수는 "무서울 정도로 잘 하는 후배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이재성은 "삶의 이야기를 녹인 다양한 가사와 표현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이날 MC 마이크는 2AM 창민과 원더걸스 출신 핫펠트(예은)가 잡았다. 이들은 '대학가요제' 명곡 중 하나인 '그대에게' 듀엣 무대로 축제의 포문을 활짝 열었고, 재치 있는 입담과 소통 능력을 자랑하며 MC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창민은 음악 프로듀서와 본선 진출자들을 위한 보컬 코치 역할까지 병행했다.
현장에서 인터뷰한 창민은 "올해 본선 무대에 오른 이들이 앞으로도 '날 것'을 유지하면서 활동을 펼쳐나갔으면 하고, 기존의 기획사에서 데뷔하는 신인들과는 색다른 매력의 음악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너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아티스트로 영글어갔으면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창민은 "기성곡들을 부르는 오디션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대학생 창작자들의 매력을 볼 수 있는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학가요제'의 명맥이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하고 저도 매년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가수 이창민과 핫펠트(예은)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9 대학가요제’ 본선에서 오프닝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9 대학가요제’ 본선 무대에 오른 출연진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핫펠트 역시 "수상자분들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모든 분들이 지금의 순수함과 자유로움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셨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대학가요제'가 계속해서 꾸준히 이어져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대학생 가수'이자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 가수'인 임재현과 HYNN(박혜원)은 축하 공연을 펼쳐 시원한 고음으로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HYNN은 자신의 대표곡 '시든꽃에 물을 주듯'을 부른 뒤 1988년 그룹 무한궤도로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대상을 차지한 바 있는 신해철의 곡 '민물장어의 꿈'을 열창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날 본선 무대는 '2019 대학가요제'와 올더케이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MBC드라마넷을 통해 19일 0시 30분에, MBC온을 통해 19일 오전 10시에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앞서 본선 하루 전인 4일 열려 '대학가요제' 출신 '레전드' 가수들이 축하 무대를 꾸민 전야제 무대는 MBC드라마넷에서 18일 0시 30분에, MBC온에서 18일 밤 10시에 전파를 탄다.
■ '2019 대학가요제' 수상자 명단대상=펄션(명지전문대, 동아방송대 연합·박재현, 최홍민, 심재광, 김범수)
금상=조남준(호원대)
은상=아웃트로(동아방송대·이환, 이동민, 송예진, 강희경, 최가영, 강태헌, 김인겸, 이현우, 김두한)
동상=박진용(한국외대)
인기상=유랑단(서경대·노종인, 박진석, 정가미, 장연주, 유용재, 장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