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주둔중이던 미군(사진)이 철수한 지 사흘만에 터키가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사진=미 국방부)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강행했다.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시작된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측의 주장을 인용해 "터키군 공격으로 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면서 "민병대원 3명도 숨졌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지역 언론인들의 말을 인용해 터키군의 이날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2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희생자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터키군이 공격한 곳은 SDF가 주둔중인 시리아 북동부의 '텔 아비아드'와 '라스 알아인'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군은 이날 전투기와 대포 등을 앞세워 6시간가량 이들 지역에 대한 공습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의 터키어 방송인 'CNN 튀르크'는 '라스 알아인' 지역 상공에 전투기들의 소리가 들리고 큰 폭발음들이 들렸으며 건물들에서 연기가 솓아 오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현지 시간 9일 오후 4시쯤, '평화의 샘(Peace Spring)'으로 명명된 이번 군사작전을 알리면서, 이는 터키에 대한 테러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 "미국은 이번 공격을 지지하지 않으며, 터키의 공격은 나쁜 생각이라는 걸 분명히 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이 지역에서 미군을 갑작스럽게 철수해 터키의 공격을 사실상 허락했던 것과는 온도차가 크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조직해 미군의 지원 하에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격퇴전에 참전했으며, 약 1만1천명의 YPG 대원이 IS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역에 주둔중인 미군 특수부대원 50여명을 철수시킨 것은 이들 수비대원들을 사지에 몰어 넣은 행위이자 IS가 다시 결집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비난이 미국 공화당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터키는 자국과 접경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안전지대(buffer zone)'를 설치해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고 자국에 체류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을 이곳으로 이주시키려했다.
그러면서 쿠르드를 지원해온 미국과 협상을 벌여오다 큰 진전이 없자 이날 독자적으로 쿠르드 격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이날 터키군의 군사작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지 사흘 뒤에 이루어졌다.
쿠르드는 터키군의 지상작전에 저항을 천명하면서 주민들에 동원령을 내렸다.
유럽연합은 터키의 군사작전은 중동 정세를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유엔(UN) 안보리도 10일 터키의 문제를 논의할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