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심타선에 정확성 있는 타자가 있어야 할 것 같다"
SK 와이번스의 타격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SK는 8월 중순까지 두산 베어스에 9.0경기차로 앞선 압도적인 1위 팀이었다.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고 정규리그 마지막 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의 주인공은 SK가 아닌 두산으로 결정됐다.
SK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타선의 집단 슬럼프 때문이었다.
SK는 지난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에 0대3으로 졌다. 5⅓이닝을 책임진 키움 선발 브리검과 8명이 이어 던진 불펜 물량공세에 밀려 6안타 빈타에 그쳤다.
염경엽 SK 감독은 15일 홈 2차전을 앞두고 타선 변화를 예고했다. 전날 5번타자였던 한동민을 2번으로 올렸고 2번 고종욱을 5번에 배치했다.
염경엽 감독은 "중심타선에 정확성 있는 타자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동민과 최정, 제이미 로맥이 나서는 2~4번 타순에서 장타가 나왔을 때 정교한 타격으로 득점권 기회를 살리거나 이어가는 계산을 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에 대한 기대는 계속 하고 있는데…"라며 잠시 말끝을 흐리더니 "2주동안 훈련하면서 시즌 때보다 감각이 좋아지기를 기대했다. 어제 잘 안됐는데 선수에게 무거운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훈련 때 끌어올린 감각을 실전에서 확인할 경우 자신감 역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1차전 때는 구상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먼저 1패를 당한 SK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챙겨야 한다. 홈 2차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우선 투수가 잘 막아야 한다. 타격 페이스가 좋다고는 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방어하면서 한점씩 뽑는 야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