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가드 천기범 (자료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한국 농구의 전설적인 포인트가드였다. 그래서 소속팀에서 포인트가드를 맡는 천기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기대가 크다보니 아쉬움 역시 많다.
이상민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71대74로 패한 뒤 "천기범이 공격적으로 농구를 해야 어시스트로 따라 나오는데…"라며 아쉬워 했다.
천기범은 이날 약 18분동안 출전해 2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공격력이 뛰어난 가드라는 평가를 받았던 천기범은 이날 두 차례 밖에 슛을 던지지 않았다. 슛 기회에도 슛을 자제했다.
팀 패배의 모든 책임을 천기범에게 돌릴 수는 없는 경기다. 4쿼터 막판 델로이 제임스의 결정적인 패스 미스를 비롯해 고비 때마다 실수가 많았다.
그래도 이상민 감독은 팀이 보다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천기범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감독은 "천기범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며 "슛을 안 쏘다보니 상대팀 선수도 편하게 수비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주말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준일이 22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임동섭의 부상 공백을 메운 장민국이 15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만약 가드 포지션에서 득점 생산력이 더 많아지고 유기적인 공격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삼성의 전력을 지금보다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이상민 감독은 그렇게 믿고 있다. 천기범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