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부사장, 정 회장, 김대철,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진=박종민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12일 "아시아나를 항공 서비스 분야에서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시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 매각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김대철 사장, 정경구 경영지원본부장 등 임원단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정 회장은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시아나 항공 인수는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계약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에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로 '안전'을 꼽았다.
그는 최근 아시아나의 필리핀 비상 착륙 사건을 언급하며 "항공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안전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명칭 변경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아시아나가 상당히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바꿀 생각이 없다"며 "아시아나와 현대산업개발 양쪽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신주 인수에 2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조 가량 투입할 경우 아시아나의 부채 비율은 300% 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아시아나가 부채로 악순환을 겪었는데 선순환 구조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다만 재무건전성 향상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 대신 경쟁력 강화를 통한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면세점, 호텔을 항공산업에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아시아나의 자회사 처분과 관련해서는 "처분까지 2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전부를 인수할 수 있고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논의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