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병헌(왼쪽부터), 배수지, 전혜진, 하정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겨울 성수기 극장가를 겨냥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백두산'이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순제작비만 200억 원 이상 투입된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은 남북이 직면한 사상초유의 재난, 백두산 폭발을 막아내려는 사람들의 분투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지닌 장르영화로 '백두산'을 규정했다.
이 감독은 19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 작업에만 3년을 투자했다"며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영화인 만큼 커다란 모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공동 연출자 김병서 감독은 "어머니가 '어디를 가든 폐 끼치지 말라'고 하는데, 최고 배우·스태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고 전했다.
김 감독 말대로 이 영화에는 배우 마동석 배수지 이병헌 전혜진 하정우 등 이름값 높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감을 더한다.
극을 지탱하는 양대 축은 이병헌과 하정우. 이병헌은 북측 요원 리준평을, 하정우는 남측 폭발물 처리 특수부대 대위 조인창을 맡아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제작보고회에 함께한 이병헌은 "여러 장르를 해 왔다고 여겼는데, 재난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긴장감 덕에 시나리오도 단숨에 읽었다"며 "배우 하정우와 함께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버디 무비 형식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고 말했다.
재난 영화에서 남다른 면모를 과시해 온 하정우는 "'터널' '더 테러 라이브'에서는 홀로 제난 상황에 놓였던 것과 달리 '백두산'은 모두 힘을 합쳐 막아내는 내용이어서 한결 마음이 편했다"며 "1천 년 전에도 백두산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난을 막아내는 이들을 그렸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혜진은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을 제안하는 전유경 역을 맡아, 백두산 화산 폭발을 연구해 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 역으로 분한 마동석과 케미를 이뤘다.
이와 관련해 전혜진은 "(전유경 역은) 자기 소신을 확고하게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였다"며 "마동석이라는 배우와 함께하면서 유연함을 찾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재난으로 혼란에 휩싸인 서울에서 고군분투하는 최지영 역을 맡은 배수지는 "혼자 촬영하는 장면이 많아 외로웠지만, 현장과 상황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온몸으로 재난을 맞이하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12월 개봉하는 영화 '백두산'을 두고 이해준 감독은 "새로운 시도와 볼거리가 있는 영화"라고, 김병서 감독은 "재난에 맞서 소중한 가치들을 지켜내는 인물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