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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몸값 100만$…달라진 제도 달라진 김광현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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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몸값 100만$…달라진 제도 달라진 김광현의 가치는?

    김광현 (사진=노컷뉴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김광현(31)의 시계가 바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운명의 30일이 곧 시작된다.

    KBO는 지난 28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김광현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공문을 접수한 다음날부터 30일동안 영입 의향을 보이는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벌일 수 있다.

    김광현에게는 두 번째 도전이다. 김광현은 2014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샌디에이고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최고 응찰액 200만 달러로 단독 교섭권을 확보했다.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에게는 기대 이하였던 총액 100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했고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포스팅시스템 절차가 달라졌다.

    지난해 한미 선수계약 협정이 개정됐다. 과거에는 가장 많은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에게 30일의 단독 교섭권이 주어졌지만 이제는 영입 의향을 보이는 모든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또 이전에는 원소속구단이 응찰액 전액을 이적료 개념으로 보상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김광현의 원소속구단 SK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계약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김광현의 계약 규모가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SK는 보장 금액의 20%를 받는다. 규모가 2500만~5천만 달러에 이르면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 그리고 2500만 달러 초과분의 17.5%를 받게 된다.

    류현진은 지난 2012년 겨울 예전 방식의 포스팅시스템 절차를 밟아 미국에 진출했다.

    당시 LA 다저스가 2573만7737달러33센트의 응찰액을 제시해 단독 교섭권을 확보했고 류현진과 6년 총액 36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아시아 선수 중 4위에 해당하는 거액의 응찰액을 받은 류현진의 원소속구단 한화는 선수를 잘 성장시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재정적으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미국 진출에 대한 김광현의 확신도, SK가 얻을 재정적인 도움도 모두 김광현이 앞으로 제시받을 계약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김광현은 KBO 리그에서 통산 136승77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최정상급 투수다. 메이저리그 다수의 스카우트들에게 주목받았던 올해에도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로 활약하며 기량을 입증했다.

    김광현의 계약 규모를 결정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그의 보직이다.

    김광현은 KBO 무대에서 주로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일반적으로 이적 시장에서는 선발투수의 가치가 불펜투수보다 높다.

    김광현을 풀타임 선발투수급으로 평가하는 구단과 불펜투수로서 성공할 가능성을 주목하는 구단이 제시하는 계약 규모에는 분명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미국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김광현이 뛰어난 슬라이더를 갖췄지만 나머지 구종의 가치는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아래라며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SK에서 뛰다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메릴 켈리는 애리조나와 2+2년 계약을 맺었다. 첫 2시즌동안 총 연봉 50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이후 2년의 계약은 구단이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팀 옵션이다.

    애리조나는 켈리를 철저히 선발투수로 바라봤고 그에 따라 계약 규모를 정했다. 결코 적지 않은 보장금액은 켈리에게 괜찮은 조건이었다.

    미국 현지 언론은 LA 다저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애리조나, 시카고 컵스 등 여러 구단들이 김광현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그들이 바라보는 김광현의 가치와 보직에 따라 계약 규모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예측이 쉽지 않다.

    김광현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공시는 며칠 내로 이뤄진다면 올해 안에 김광현의 새로운 행선지가 결정될 것이 유력하다. 다음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윈터미팅 기간에 구체적인 오퍼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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