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자오후이(가운데) 중국 외교부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완화와 6자회담 재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7일 외교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과 러시아 가 제출한 안보리 결의안이 현 국면에서 한반도의 교착 상태를 깨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뤄 부부장은 지금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긴장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도 한반도 문제가 대화와 협상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정치적 해결의 틀안에 있다면서 "기회와 도전이 병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련국이 자제하고, 서로 마주 보며, 대화와 협상으로 각각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뤄 부부장의 이런 입장으로 미루어 볼때 이날 오후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의 회동에서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듭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건 특별 대표는 대북 제재 완화 제안을 고려할 시점이 아니라는 미국의 입장을 되풀이 할 것으로 보여 접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중국 언론들도 이날 일제히 유엔의 대북 제재 완화가 미국에도 이익이라는 보도를 실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은 제재를 과도하게 전가의 보도처럼 과신한다"고 꼬집으며 "국제정치사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재가 모든 목표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논평에서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사용해야만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미국의 문제는 당근을 꺼내 들었을 때 한손에 여전히 몽둥이를 쥐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2년 넘게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다시는 관련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했다"면서 "국제사회는 반드시 대북 제재에 대해 다소간 성의를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