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노컷뉴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32)에게 관심을 기울였던 LA 에인절스가 선발투수 보강을 단행했다. 9시즌동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활약한 훌리오 테헤란과 1년 계약을 맺었다. 이는 류현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FA 테헤란과 1년 900만 달러의 조건에 입단 합의를 마쳤다.
테헤란은 메이저리그 통산 77승73패 평균자책점(ERA) 3.67을 올린 준수한 선발투수다. 또 최근 7시즌 연속 최소 174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꾸준함은 에인절스 선발진에게 부족한 부분 중 하나다.
테헤란은 2013년(14승8패 ERA 3.20)과 2014년(14승13패 ERA 2.89)에 나란히 14승을 올리며 크게 활약했다. 올해에는 10승11패 ERA 3.81을 기록했다. 최근 직구 구속이 예전보다 3마일 정도 떨어지면서 2014년만큼의 위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테헤란은 어느 팀에서든 선발 로테이션의 중간 지점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칠만한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에인절스의 선발 고민을 완전히 날려줄만한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에인절스는 이미 FA 시장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출신의 딜런 번디를 영입했다.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는 내년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4승6패 ERA 4.91을 기록한 앤드류 히니와 유망주 그리핀 캐닝이 선발진을 채울 전망이다.
현역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마이크 트라웃을 보유했고 7년 2억45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영입한 3루수 앤서니 렌던을 영입한 에인절스는 2014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다.
변수는 선발진이다. 게다가 미국 현지 언론은 에인절스가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확실한 포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내년 사치세 기준 금액은 2억800만 달러다. 구단의 총 연봉이 사치세 기준을 넘어가면 정해진 비율에 따라 일종의 벌금을 리그 사무국에 내야 한다. 따라서 일부 구단을 제외한 대다수 구단은 투자 한계치를 사치세 기준선으로 맞춘다.
테헤란을 영입한 에인절스의 현재 총 연봉은 1억85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치세 기준까지 2천만달러 남짓의 여유가 있지만 선발과 포수 포지션을 모두 채우기는 부족한 금액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그래도 에인절스가 류현진이나 댈러스 카이클 등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는 정상급 선발투수 영입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에인절스가 렌던을 영입했을 때처럼 과감한 오퍼를 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