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택시 개념도 (이미지=우버)
우버(UBER)가 2020년 미국·호주에서 도심 항공택시 서비스인 '우버 에어'를 시범 출시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도 환경문제와 도심 교통난을 해결할 핵심 항공택시 플랫폼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우버는 시범서비스를 거쳐 2023년 세계 50개국에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실제 투입될 항공택시(Air Taxi) 개발을 마치고 막바지 시험비행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버 에어에 공급할 항공택시 기체는 미국 항공우주 스타트업 '조비 애비에이션(Joby Aviation)'이 제작하고 있다. 발명가 조빈 비버트가 2009년 창업한 조비는 인텔, 도요타 등 기술 투자자들로부터 1억달러(약 1100억원)을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프로토타입 항공택시를 개발해 캘리포니아 북부 사설 비행장에서 시험비행을 진행중이다.
이미 중국 드론회사 이항(eHang), 영국 자동차 제조사 롤스로이스·애스턴마틴, 독일 다임러, 포르쉐, 미국 항공사 보잉, 에어버스 등이 개발에 뛰어들었고, 우리 정부와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2025년 '플라잉카' 실용화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로터를 활용한 수직 이착륙(eVTOL) 소형 항공기를 개발중이다. 가장 먼저 서비스에 나설 우버의 항공택시 최종 디자인은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우버에어 항공택시 서비스 (이미지=우버)
우버가 지난해 5월 2023년 eVTOL 항공기를 이용한 도심 항공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공개한 이후 어떤 디자인으로 설계하고 있는지 철저히 숨겨왔다. 초기 디자인은 12개의 로터가 달린 4인승 모델이다. 무인 자율주행이 아닌 기장이 탑승하는 방식이지만 상당부분이 자율비행 시스템으로 운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까지 조비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항공택시는 조종사가 탑승해 15분간 15마일(약 24㎞)을 비행을 하며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는 전기모터 방식의 정교한 제어 소프트웨어에 의해 구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과 소형 항공기의 중간인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헬리콥터의 두 배 속도로 날아가는데 그 소리가 엄청난 수의 벌떼가 날아가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최신식 항공기체와 추진 기술을 연구했던 석학으로 2017년 우버에 합류한 마크무어 우버 항공 시스템 엔지니어링 총괄 디렉터는 지난 11월 '2019 서울 모빌리티 엑스포'에 참석해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하늘을 나는 항공택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서비스 하겠다고 밝힌 시점보다 3년 빠르다.
우버 에어 홈페이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우버 에어 기체는 수직이착륙 기반으로 4쌍의 로터가 달린 4인승으로 최대 시속 320㎞로 비행할 수 있으며 소음은 헬리콥터 소음보다 32배 줄고, 한번 충전으로 96㎞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버는 더버지에 "제한적 시장에서 빠르고 안정적이며 깨끗하고 저렴한 도심 항공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조비와 계약을 체결했다"면서도 계약 규모나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마크무어 총괄은 대신 힌트를 던졌다. 2020년 미국 댈러스와 로스엔젤레스, 호주 멜버른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해 2023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세계 50개 3도시에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우버가 비교적 규제가 많은 한국을 서비스 대상국에 포함시킨 것은 묘하게도 우리 정부가 지난 10월 15일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인 '플라잉카(FlyingCar)'를 2025년부터 실용화 가능한 수준까지 만들겠다고 밝힌 이후다.
신제원 현대차 부사장이 지난 10월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이동수단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 '미래차산업 비전 선포식'을 진행하며 새로운 교통 서비스를 위해 2025년까지 플라잉카를 실용화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한화가 적극적이다. 도심 상습 정체와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해법을 찾고 있는 서울시도 '2019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를 개최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버의 시범사업이 정식 서비스로 전화되기 위해서는 법적 체계와 인프라, 제도 등을 정비해야 일반인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상용화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2023년 세계 최초의 항공택시 서비스를 내놓으려는 우버는 자신하고 있다.
조비는 전기 모터 기반의 친환경 항공택시를 공급 및 운영을 맡으며, 우버는 항공교통 관제 시스템 지원, 부동산·건설사와 협력해 우버 항공택시 승강장 건축, 승객 또는화물의 지상 운송 네트워크, 승객을 위한 승차공유 시스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버는 항공택시 공급 확대를 위해 생산 파트너사도 구하고 있다. 조비 외에도 준트(Junt), 엠브레어(Embraer), 핍스트렐(Pipistrel), 카렘 에어크래프트(Karem Aircraft), 보잉 자회사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Aurora Flight Sciences), 벨(Bell) 등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업계에서는 우버의 항공택시 진출이 가시화됐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항공택시가 자동차 이동보다 5배 빠르고 도심 정체를 줄일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운송 수단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하는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 서비스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하면, 실제 이같은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지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일반 승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고가의 헬리콥터를 대체하는 기업 비즈니스용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버의 항공택시는 비행사가 탑승하는 유인비행 방식이다. (이미지=우버)
이에 대해 마크무어 총괄은 "초기 운송비용은 우버블랙처럼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에 해당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서비스 규모가 늘어나면 우버엑스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초기에는 1마일(약 1.6㎞)당 5.73달러(약 6700원)을 목표로 기체 공급이 본격 늘어나는 2028년 이후에는 1마일당 0.44(약 520)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 컨설팅(Porsche Consulting) 보고서에 따르면 우버에어와 같은 eVTOL 시장은 2035년까지 2만3000대 수준으로 32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전망이다. 앞서 2025년까지 경쟁업계의 초도 출시, 시범비행이 이루어지면서 기술적, 재정적, 운영적 노하우가 시장 선도그룹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