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비판과 관련해 연일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진 전 교수는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본진'을 털겠다고 했는데 왜 자기가 나서는가, 혹시 자기가 본진이라 생각하나?"라며 "의원님은 본진이 아니시니 잠시 옆으로 빠지세요. 이 의원님은 제가 비판하려고 하는 그 일을 하실 위치에 계시지 않다"고 적었다.
이어 "이종걸 의원님께 '까방권'(까임 방지권)은 없다"면서 "이제 와서 변명하는데, 그때 의원님 입장은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문재인 아웃이었다. 당시 문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셨던 분은 이 종걸 의원님이었다. 설마 친문들이 그 사실을 잊을까"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문 대표와 이 의원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나의 이간질이 아니라 이 의원 본인의 행동이었고 자신이 그 분과 명확히 선을 긋고 그 분을 축출하려 했고, 오히려 나는 옆에서 그 짓 좀 하지 말라고 강력히 뜯어 말렸다. 왜 이제와서 역사왜곡까지 하시려나!"고 적으며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두 사람 간 날선 공방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의원은 진 전 교수를 향해 "'입진보'에서 '입보수'로 변신해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진흙탕 싸움에 응하지 않겠다"라며 "2012년 이 의원이 당시 문재인 대표를 뒤흔든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4일 다시 이 의원을 겨냥해 "문재인(당시) 대표를 지키려 목숨 걸고 싸웠던 사람은 고생하고, '문재인 재신임은 박정희 유신'이라고 했던 사람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라며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이종걸 의원의 요구대로 당시 문재인 대표가 물러났다면 그 즉시 야인이 돼 지금은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 계셨을 것"라고 적었다.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였던 이종걸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재신임은 유신시대의 언어를 연상케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진 전교수의 발언은 한때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했던 이 의원이 이제와서 권력자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두고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의원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당대표와 '친문그룹'의 대립, 원내대표때 당무거부를 한 적도 있지만 그후 여러번 사과했다"라며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은 정세 판단과 문재인 대표의 19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력에 대한 평가의 차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진 전 교수의 글에는 저와 문 대통령 지지자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저는 필리버스터를 주도해 20대 총선의 승기를 잡은 것 등 여러일로 꾸준히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받았다. 저에 대한 비토가 진 전 교수의 이간질이 통할 만큼 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날 모욕한 것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라. 욕도 참 상스럽기 그지 없게 해놓으셨더군요"라고 적으며 공방을 일단락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