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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아카데미 관전 포인트…'기생충' VS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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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美아카데미 관전 포인트…'기생충' VS '1917'

    작품·감독상 등 주요 부문 두고 경쟁
    영어권-그외 문화권 영화 가치 대변
    도약 꿈꾸는 아카데미 선택 이목 집중

     

    영어권을 대표하는 영화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과 셈 멘데스 감독 작품 '1917'이 잇따라 대결 구도를 만들면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9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작품상·감독상·각본상·편집상·국제장편영화상·미술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1917'은 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음악상·음향편집상·음향믹싱상·분장상·미술상·시각효과상까지 모두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시상식에서 두 영화는 4개 부문인 작품상·감독상·각본상·미술상을 두고 경쟁한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일주일 앞선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두 영화는 비슷한 경쟁 구도를 이뤘다.

    '기생충'은 작품상·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1917'은 작품상·감독상·최우수영국영화상·음악상·촬영상·미술상·분장상·음향효과상·시각효과상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까닭이다.

    '기생충'과 '1917'은 해당 시상식에서도 어김없이 주요 부문인 작품상·감독상 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앞서 두 영화는 지난 5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전초전으로 불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두고 경쟁했다.

    감독상 트로피는 '1917' 샘 멘데스에게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는 작품상까지 받으면서 2개 주요 부문을 거머쥐었다.

    '기생충'은 이날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호명돼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그렸다.

    '1917'은 두 영국 병사가 독일군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으로 달려가면서 겪는 하루 동안의 사투를 그렸다.

    '1917'은 영어권이 추구하는 가치를 대변한다. '기생충'은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촌철살인 우화로서 전 세계가 겪는 보편적인 문제를 꼬집고 있으면서도 영어권 밖 영화의 가치를 대표하는 분위기다.

    계급·인종·성이라는 인류를 구분지어 온 차별적 경계를 초월함으로써,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세계적인 영화 시상식으로 도약하려는 아카데미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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