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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 北 건군절 ‘열병식’ 결국 없었다

통일/북한

    신종 코로나 여파? 北 건군절 ‘열병식’ 결국 없었다

    신종 코로나 변수에 北 ‘조용한 건군절’
    열병식 없고 전략무기 동향도 포착되지 않아
    “북, 미국 대선 이후까지 감안한 장기전, 외부자극 자제”

     

    북한이 8일 건군절 72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신문의 건군절 사설도 호전적인 발언이나 전략무기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조용한 건군절을 보냈다.

    북한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선언하며 새로운 전략 무기를 언급함에 따라 이번 건군절에 그런 신형 무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있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집중 대응을 해야 하는데다, 올해가 정주년(5년, 10년)이 아니어서 굳이 대규모 열병식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2018년 건군절 70주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건군절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 말에만 해도 북한 평양 동남쪽의 열병식 훈련장에 최대 8천명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병력이 포착됐다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 보도 등으로, 북한이 이번 건군절에 열병식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 신종 코로나 변수가 급부상하면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여는 것은 위험하고 상식적이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북한은 최근 국가비상방역체계로의 전환을 선포한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파를 막기 위한 사업을 '국가존망'과 관련된 중대한 정치적 문제”라고까지 강조하며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칭따오를 다녀온 평양 거주 여성의 확진설 등 신종 코로나 발병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결국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에서 미국 주도의 제재에 대해 정면 돌파전을 이미 선언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변수까지 겹치자 “불필요한 외부대응”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 김영수 교수는 “북한은 지금 미국 대선 전만이 아니라 대선 이후까지 감안하는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건군절에 새로운 무기를 선보여 불필요하게 외부를 자극할 이유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과업 관철을 위한 궐기대회 분위기가 이미 북한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데, 건군절이라고 해서 새롭게 추가할 메시지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인민군은 당의 위업에 무한히 충실한 혁명적 무장력'이라는 제목의 건군절 관련 사설에서 “지금 우리의 혁명무력은 그 어떤 형태의 전쟁, 작전, 전투에도 다 대응할 수 있으며 침략 세력에 대해서는 전쟁의 근원을 완전히 제거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사설은 특히 인민군에 대해 “사회주의 건설의 전구들에서 자랑찬 위훈을 세워가는 인민 행복의 창조자, 문명의 개척자"라고 평가하며,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는 제일결사대, 제일근위대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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