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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동료들의 추억 "류현진은 다르다 믿을만한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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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동료들의 추억 "류현진은 다르다 믿을만한 투수"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0시즌 메이저리그를 앞둔 류현진(33)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와 지난해까지 LA 다저스에서 보여준 놀라운 활약에 기대감이 고조되지만 투수로서 적잖은 나이 그리고 4년 8000만 달러의 높은 몸값에 걸맞는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12일(한국시간) "류현진은 누구?"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다저스 시절 동료들이 기억하는 류현진과의 일화를 집중 조명했다.

    류현진은 보통 투수와는 다르고 올해 토론토의 새로운 에이스로서 활약을 크게 기대해도 좋다는 내용의 결론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다저스에 몸담았던 포수 A.J. 엘리스는 류현진의 2013년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을 함께 하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던지는 패스트볼은 느렸고 변화구는 형편없었다는 것이다.

    엘리스는 스프링캠프에서 그렇게 불펜피칭을 하는 투수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질문을 듣고 상황을 이해했다. 류현진은 시즌 첫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인데 왜 벌써부터 공을 강하게 던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엘리스는 '디 애슬레틱'을 통해 "그때 알았다. 이 선수는 정말 프로답구나. 류현진은 당장 누군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는 게 아니라 시즌이 시작됐을 때 팀 승리를 돕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스프링캠프를 맞이한다. 류현진은 달랐다는 게 다저스 옛 동료들의 말이다.

    캠프가 시작할 때는 몸이 날렵하지 않았고 러닝을 하면 꼴찌를 했다. 그러나 캠프가 끝날 때 쯤이면 류현진이 대단한 운동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됐다.

    류현진이 우려를 기대로 바꾼 사례는 또 있다.

    류현진은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이 과연 큰 경기에서 버틸만한 선수인가 의문이 생겼지만 바로 다음 경기, 오히려 더 큰 무대였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우려를 지웠다고 전했다.

    엘리스는 "그때 류현진이 큰 경기에 강한 투수가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었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곧 깨닫게 된다. 그는 올림픽 경기에서 던졌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무대를 밟았다. 나라를 대표해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른 선수라는 사실을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엘리스는 "애틀랜타전 부진은 일시적인 결과일 뿐이었다. 류현진은 자신이 믿을만한 투수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고 덧붙였다.

    또 다저스의 옛 관계자들은 류현진의 빠른 적응력을 높게 평가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부상 이후 CC 사바시아와 댈러스 카이클 등 다른 투수들을 연구해 투구 스타일을 바꿨던 일화를 소개하며 "류현진은 다른 선수의 장점을 배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전혀 다른 스타일의 투수를 보고도 그랬다. 그는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능했다"고 말했다.

    강속구 투수가 주름잡는 시대에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점에 대해서는 "그는 그렉 매덕스와 탐 글래빈을 떠올리게 하는 투수"라고 호평했다.

    '디 애슬레틱'은 수비가 약한 토론토 야수진의 수비 지원 여부, 새로운 디비전, 적잖은 나이와 부상 경력 등 류현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타자를 현혹시킬 수 있는 강력한 구종을 갖췄고 젊은 선수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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