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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비 "코로나19로 인종차별...'너희도 박쥐 먹냐'"



사회 일반

    국가비 "코로나19로 인종차별...'너희도 박쥐 먹냐'"

    자주 가던 동네 식당.. '중국에서 왔냐'
    '중국-한국 같은 나라 아냐?' 눈치 줘
    코로나19 후 인종차별 심해..항의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가비(영국 거주 유튜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이상 추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국내 분위기는 조금 진정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중국 상황은 다르죠. 조사 방식을 바꾸자 사망자가 2배로 껑충 뛰고 있고요. 또 일본의 경우는 최초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양에서는 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동양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기사로는 아마 많이들 보셨을 텐데 정말로 그 상황에 처한 사람. 이렇다더라가 아니라 직접 겪어본 분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어서 저희가 수소문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구독자가 무려 115만 명인 유명 유튜버죠. 영국에 거주 중인 국가비 씨가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죠. 국가비 씨, 안녕하세요?

    ◆ 국가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영국에 거주 중이신데 얼마나 되셨죠?

    ◆ 국가비> 3년 정도 됐어요.

    (사진=국가비 유튜브 영상 캡쳐)

     

    ◇ 김현정> 3년 정도. 그동안 3년 동안 다양한 일을 겪으셨을 텐데 이번에는 이 코로나19 때문에 인종 차별을 겪었다. 이렇게 영상을 올리셨어요.

    ◆ 국가비> 맞아요. 사실 저희 집이랑 별로 멀지 않은 레스토랑에 갔었는데 자주 가는 곳이었어요. 그냥 즐겁게 식사하고 있는데 갑자기 대뜸 거기 서브해 주시는 분이 어디에서 왔냐고 그러는 거예요. 제가 전에 갔을 때는 물어보지 않았는데.

    그래서 대답을 안 하고 그냥 ‘에?’ 이러고 있으니까 혹시 중국에서 왔냐 그래가지고 “아니요, 한국에서 왔어요.” 했더니 “아, 그러시구나.” 이러면서 “그냥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좀 걱정돼서.” 이러시는 거예요.

    ◇ 김현정> 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혹시 중국에서 온 사람들일까 봐.

    ◆ 국가비> 그렇죠. 그랬는데 그분이 “한국이랑 중국이랑 되게 가깝지 않나요?”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네, 가깝죠.” 이랬죠. 그랬더니 그분이 “그러면 가까우니까 똑같은 데 아니에요?”

    ◇ 김현정> 한국이랑 중국이랑 가까우니까 똑같은 데 아니에요?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 국가비> 그래서 너무 황당해서 그냥 저는 유럽에 오래 살면서 자주 받는 질문이라서 그냥 “에이, 아니에요.” 이랬는데 저랑 같이 있던 친구가 그건 둘째 치고 우리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라고.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우리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라고, 동네 사람들이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죠.

    ◇ 김현정> 동네 사람들이라고. 세상에... 일단 뭐 중국인이어도 이렇게 차별을 하면 안 됩니다만 심지어 거기다가 중국인과 한국인, 비슷한 데니까 똑같은 데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얘기를 했으니 이거는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는. 또 무슨 일 겪으셨어요?

    ◆ 국가비> 그리고 나서는 이제 제가 직접은 아닌데 제 친구들이, 제 PD가 겪었는데.

    ◇ 김현정> 유튜브 PD가.

    ◆ 국가비> 그냥 펍에 갔는데 거기가 정말 딱 눈에 띌 정도로 그 종업원이 너무 차별을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는데 그 1시간 정도 지나고 주위를 살펴보니까 모든 다른 테이블에게는 정말 친절하게 대하고 자기 테이블은 굉장히 쌀쌀맞게 대해서.

    ◇ 김현정> 나가라는 소리네요, 나가라. 눈치 있으면 좀 나가라. 그런 거 아니에요?

    ◆ 국가비> 그런 느낌도 나고 그래서 너무 기분이 나빠서 그냥 나왔는데. 이게 인종차별이다라고 그 펍에 항의 메시지를 보냈었어요.

    ◇ 김현정> 이게 지금 가비 씨만 겪은 일이 아니라 주변의 동양인, 특히 중국인 친구들 상당히 많이 겪는 일이라면서요.

    ◆ 국가비> 요즘에는 기침하거나 그러면 너 걸린 거 아니지 이러면서. 장난이야 이러면서 웃거나 너네 나라는 박쥐를 먹냐.

    ◇ 김현정> 박쥐를 먹냐. 너희 나라에서 혹시 박쥐 안 먹어?

    ◆ 국가비> 그런 질문도 하고. 장난스럽게 하기도 하는데 좀 기분이 언짢죠.

    ◇ 김현정> 그렇겠네요. 야만스럽게 보는 듯한 눈빛, 미개하게 보는 듯한 눈빛 뭐 이런 것들. 사실은 서양에서, 특히 유럽에서 인종 차별을 겪었다는 경험담들은 전에도 종종 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특히 유독 좀 더 심하다는 느낌이 드는 겁니까?

    ◆ 국가비> 확실히 네. 그러니까 아예 없던 곳들도 가면 차별당하는 느낌이 들긴 들죠.

     

    ◇ 김현정> 최근에 네덜란드 항공 KLM에서 내부 화장실 문에 한국어로만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는 종이 안내문을 붙여서 차별 논란이 있기도 했잖아요.

    ◆ 국가비> 어떻게 그렇게 대놓고 차별을 하죠, 항공사에서? 말도 안 되는.

    ◇ 김현정> 그렇습니다. 우리 국토부가 공식으로 이에 대해서 항의를 하기도 했을 정도로 이런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 국가비 씨처럼 해외 거주하면서 혹은 지금 해외로 여행을 가면서 이런 일들을 겪을 분들이 계실 겁니다. 특히 당분간은 더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 뭔가 조언을 해 주신다면,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이렇게 대처해라.

    ◆ 국가비> 저는 확실히 기죽거나, 그런 사람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을 하면 스트레스 받잖아요. 그래서 그냥 저 사람은 좀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는 게 제일 마음 편하고 만약에 레스토랑에서 그런다면 분명히 항의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떤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까 KLM 항공사 사태라든지 레스토랑 같은 데서 겪었던 것처럼 항의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공식적으로 이런 일을 당했다, 부당한 일을 당했다라고 항의하는 것이 맞고. 아휴, 저 이상한 사람이네. 이러고 넘어가는 게 낫겠다. 그 말씀이세요.

    저는 사실 이 인터뷰를 하면서 혹시 우리 사회는 어땠던가. 우리는 또 누군가에게 혐오의 눈빛을 보낸 적은 없었나.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것도 좀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튼 국가비 씨 좋은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우리 해외에 있는 교민들, 지인들한테도 용기 잃지 마시고 꿋꿋하게 잘 살아가시라고 전해 주십시오, 안부.

    ◆ 국가비> 모든 해외에 거주하시고 계신 한인 여러분들 파이팅하시고 자신감 잃지 마세요.

    ◇ 김현정> 아주 유쾌한 유튜버입니다. 국가비 씨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국가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굉장히 유명한 유튜버예요. 국가비 씨였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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