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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효과' 노렸다? 미래통합당 핑크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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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가인 '효과' 노렸다? 미래통합당 핑크 '부작용'

    미래통합당 '해피핑크' 송가인 팬클럽색과 유사성 지적
    팬들 불편한 기색에 미래통합당 "팬클럽만 쓰는 색 아냐"
    전문가 "일종의 꼼수…송가인 연상시켜 호감 획득할 것"

    (위부터)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첫 최고위원회의와 송가인을 응원하는 팬클럽 회원들. (사진=자료사진, 유튜브 캡처)

     

    출범 1일 만에 대통령 축하 화환 훼손 등 구설수에 오른 미래통합당이 이번에는 상징색 '해피핑크'로 송가인 팬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기존 보수정당들이 합당해 탄생한 미래통합당은 17일 공식 출범에 맞춰 상징색과 로고를 공개했다.

    미래통합당 측은 상징색을 '해피핑크'로 정한 이유에 대해 "자유를 원하는 국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미래통합당의 DNA가 국민의 가슴 속에 번져가고, 이것이 국민 행복을 추구한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해피핑크'가 중년 아이돌로 떠오른 트로트 가수 송가인 팬클럽 공식색 '핫핑크'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보통 응원봉으로 공식색을 나타내는 아이돌 그룹 팬클럽들과 달리, 송가인 팬들은 공식색 단체복을 맞춰 입고 행사마다 송가인을 응원해왔다.

    한 송가인 팬은 공식 팬카페에 글을 올려 "대표색 탈취가 아니냐"며 비판했고, 다른 팬들 역시 이 글 밑에 댓글을 남겨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 팬은 "색 사용은 자유지만 총선 유세 시기에 팬클럽 복장이 선거원으로 오해받을 소지도 있고, 팬클럽이나 가수까지 해당 정당(미래통합당)을 지지한다며 매도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팬은 "정치에 엮이면 절대 안된다. 어느 정당(미래통합당)의 꼼수 노리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정 색에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으니 '무대응'을 고수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한 팬은 "우리는 그대로 가면 된다. 어차피 선거용이니 무대응이 답"이라고 이야기했고, 또 다른 팬은 "국가에 우리 지정색이라고 신고한 것도 아니고 그냥 모르쇠로 가는게 상책"이라고 동의했다.

    또 다른 송가인 팬들은 SNS에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송가인 팬클럽 회원들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미래통합당이 총선 전략 차원에서 '송가인 효과'를 보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 네티즌(아이디: Zo****)은 "미래통합당이 송가인 팬클럽 색상을 겨냥해서 핑크색으로 (상징색을) 정한 것 같다"면서 "송가인 인기에 편승하려고 그런 것 같아 굉장히 불쾌한 마음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mo****)은 "미래통합당이 핑크로 당색을 정한 건, 송가인 팬클럽의 상징이 핑크인 걸 감안해 이미지 바꾸려는 의도로 의심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미래통합당 측은 송가인 팬클럽 공식색과의 연관성을 묻자 난색을 표했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18일 CBS노컷뉴스에 "애초에 핑크색이 송가인 팬클럽만 사용할 수 있는 색은 아니지 않느냐"며 "17일 밝힌 의미대로 지정된 상징색이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상징색 결정 과정에서 이를 알지 못했을 확률은 낮다는 설명이다. 송가인이 아이돌 그룹에 비해 강력한 '팬덤'(팬집단)을 가진 가수는 아니기에 무리없이 선정됐을 가능성도 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상징색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 색을 사용하고 있는 집단을 조사했을 것이고, 당연히 가장 뜨거운 아이콘인 송가인씨의 색임을 모르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며 "만약 방탄소년단 공식색과 겹친다고 가정해보면 팬들인 '아미'의 행동력과 파괴력을 알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가인 팬클럽과 유사한 상징색은 분명히 미래통합당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송가인 팬클럽 연령대가 미래통합당 공략층과 겹칠 뿐아니라, 송가인 노래를 '선거송'으로 할 경우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 평론가는 "일종의 꼼수다. 팬층이 미래통합당이 공략하는 유권자 연령대와 겹치고, 송가인씨 노래가 선거송이 된다면 그 호감 이미지까지 이용할 수 있다. 송가인 팬클럽이라는 착시효과로 인해 국정농단의 주역이라는 이미지 또한 희석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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