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슈퍼전파' 우려 속…'잠복기 씨클럽 접촉자 파악' 뒷전

사건/사고

    '슈퍼전파' 우려 속…'잠복기 씨클럽 접촉자 파악' 뒷전

    31번 환자 연관 확진자 15명
    잠복기에 서울 강남서 100명 모인 세미나 참석
    정부는 역학조사 중이라지만…참석자 명단 파악도 안 해
    씨클럽 본사 "다단계-신천지 아니다" 해명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31번 환자가 10여 명의 추가 확진자와 연관성을 보이면서 '슈퍼전파자'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와 접촉한 이들에 대한 방역 당국의 조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번 환자는 바이러스 잠복기에 서울 강남에서 1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세미나에 참석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무증상 전파 확률이 낮다는 이유로 해당 세미나 참석자 등에 대한 소재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31번 환자 연관 확진자만 '15명'…잠복기에 '강남 씨클럽 세미나 참석'

    20일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번 환자와 연관 돼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5명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전파력이 강한 케이스로 꼽힌다.

    그가 발열, 오한 등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달 7일이다. 그는 이로부터 9일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통기업 '씨클럽'의 본사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잠복기(14일) 내에 대규모 인파가 몰린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씨클럽에 따르면 31번 환자가 참여한 세미나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과 인천, 대전,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100명 안팎의 직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씨클럽 강남 본사 사무실에 들렀고, 인근 중국 음식점에서 식사도 했다고 한다.

    ◇ "무증상 감염 확률 낮다"는 방역당국, 잠복기 접촉자 소재파악은 '뒷전'

    하지만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확인된 무증상 2차 전파(감염)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해당 행사 참석자들에 대한 소재 파악 등 역학조사에 즉각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질본은 31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16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바로 전날인 6일부터 접촉한 사람들을 집계한 수치일 뿐, 2주 잠복기 내 접촉자까지 모두 포함한 숫자는 아니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씨클럽' 측에 지난달 29일에 열렸던 강남 행사의 참여자 명단이나 직원 명단 등을 현재까지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31번 환자 접촉자 집계 과정에서 해당 행사 참석자들이 빠진 이유를 묻자 "관련 사항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인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강남 한복판에 '방역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논란의 '씨클럽'은 자체적으로 폐쇄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씨클럽 관계자는 "현재 모든 직원들이 자가 격리를 하며 발병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이는 모두 자발적으로 내린 조처다"라고 말했다.

    ◇ 베일에 싸인 회사 씨클럽…신천지 연관성·추가 감염 가능성에 '선긋기'

    한편 정확한 상황 파악이 필수인 상황에서, 31번 환자가 '씨클럽'과 관련된 정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표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31번 환자가 다녔던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14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나왔고, 교회 측에서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이 회사도 '이단 신천지'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씨클럽 관계자는 "신천지와 무관하고 다단계 회사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31번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씨클럽에 입사한 신입사원이라고 한다.

    이런 해명에도 씨클럽이 정확히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 명확히 드러난 건 없다. 모바일 상품권 유통기업으로 알려진 씨클럽의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캄보디아 부동산 투자 사업도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 강남구 씨클럽 본사 건물 관계자는 "지난해 6월쯤 건물 4층에 입주했다"이라면서 "50~70대 여성들이 주로 많이 사무실을 찾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31번 환자를 기억하냐고 묻자 "3주도 더 지난 일이다. 이후 회사 직원이나 이 건물에 있는 사람 중 누구도 기침을 하거나 아픈 사람은 없다"며 추가 감염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