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29번째 코로나-19 감염증(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온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응급실 입구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한형기자
이단 신천지 신도들의 코로나19 감염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20일 오후 기준 신천지 신도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가 40명에 육박하고 있다. 대구를 시작으로 영천, 청도지역으로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슈퍼전파' 진원지로 대구 신천지 다대오지파를 지목하고, 9천여 명의 신도들을 전수 조사할 뜻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감염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지역 신천지 신도라고 밝힌 A씨가 CBS에 전화를 걸어 신천지 감염 환자 확산의 원인으로 조선족 신도들을 언급해 주목된다.
A씨는 보건 당국이 조선족 출신의 신천지 신도를 간과했다고 말했다.
A씨는 "조선족 신도가 국내에 5천여 명 정도 되고, 중국까지 포함하면 5만 명에서 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며, "이들이 춘절 연휴를 마치고 국내에 들어왔으나 이들에 대한 조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수조사와 함께 조선족 신도들을 면밀히 조사해보면 감염 경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구글 지도 캡처)
신천지 신도들의 감염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는 이유로는 북한의 5호 담당제와 같은 신천지의 조직 관리를 들었다.
A씨는 "신천지는 포교 실적을 최우선하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 보다는 출석 관리를 강조한다."며, "다대오지파의 경우 출석률이 90%를 넘고, 부산 야고보지파의 경우도 90%를 훨씬 상회하다."고 말했다.
A씨는 "신도들이 신천지 집회에 나오지 않으면 5-6번씩 전화해서라도 출석하게 한다."며, "자율적으로 집회에 참석하기 보다는 관계에 의해 억지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 지역에 신천지 신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A씨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 고향이 청도인데 이 부근에도 다대오지파 지부들이 있고, 평소에는 이 곳을 중심으로 모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수년 전 지인을 통해 신천지에 입교한 A씨는 신천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과 이만희 총회장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신천지 내 조선족 신도들에 대한 대비를 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포교 실적만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총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해야지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신천지 전수조사 방침을 밝힌 가운데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신도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