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자이언 윌리엄슨(사진 왼쪽)과 카멜로 앤서니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베테랑 포워드 카멜로 앤서니는 19살 신예 자이언 윌리엄슨(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을 상대로 3쿼터 초반 두 차례 인상깊은 공격을 펼쳤다.
앤서니는 중거리 지역에서 자이언 윌리엄슨을 앞에 두고 1대1을 펼쳤다. 현란한 잽 스텝에 윌리엄슨의 발이 묶였다. 윌리엄슨은 앤서니가 슛을 던지는 타이밍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앤서니는 그렇게 2개의 야투를 윌리엄슨 앞에서 연이어 꽂았다.
자이언 윌리엄슨도 만만치 않았다.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윌리엄슨이 골밑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앤서니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그 최정상급 수비형 센터 하산 화이트사이드조차 윌리엄슨을 제어하지 못했다.
자이언 윌리엄슨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포틀랜드 모다센터에서 열린 2019-2020 NBA 정규리그 포틀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5득점을 올리며 뉴올리언스의 128대11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자이언 윌리엄슨은 최근 7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기록하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자이언 윌리엄슨은 최근 20년동안 3경기 연속으로 페인트존에서 20점 이상의 득점을 만들어낸 첫 번째 신인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날 야투 17개를 던져 10개를 넣었고 10개의 야투 모두 페인트존 안에서 만들어냈다.
자이언 윌리엄슨의 수비를 무너뜨린 카멜로 앤서니의 '레슨'은 인상적이었지만 포틀랜드는 경기 내내 윌리엄슨을 막지 못해 고전했다.
213cm 장신에 리그 1위인 평균 3.0개의 블록슛을 자랑하는 화이트사이드 역시 자이언 윌리엄슨을 제어하지 못했다. 윌리엄슨은 높이에서 화이트사이드에 밀렸지만 파워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파상공세로 화이트사이드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화이트사이드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트 위에서 자이언보다 덩치가 큰 선수는 없다. 상대팀 동료들이 자이언을 잘 활용했다. 그는 점프할 때 45인치(약 114cm) 정도 뛰어오르는 것 같았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이언 윌리엄슨은 경기가 끝나고 중계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에 당황했다. 리포터에게 자신이 인터뷰 대상이 맞냐고 반문했다. 리포트는 그런 윌리엄슨의 반응이 재밌었는지 웃었다. 윌리엄슨은 경기 수훈선수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내가 신인임에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나는 여전히 농구를 배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반응은 다르다. 이날 20득점 9어시스트로 활약한 즈루 할러데이는 "윌리엄슨은 우리 팀의 수준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그를 막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11경기동안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고 말했다.
앨빈 젠트리 뉴올리언스 감독은 "잘 적응하고 있다. 그를 위한 공격 패턴이 많지는 않다. 팀 동료들이 자이언을 활용하는 공격 흐름을 잘 이해하고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