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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마르는 영화관…"비관론 아직 이르다"



문화 일반

    '코로나19' 피마르는 영화관…"비관론 아직 이르다"

    연초 관객수 역대 최저 수준…코로나19 여파
    "상영회차 축소 등 비상경영…더 악화 않기를"
    "사태 진정 뒤 결핍 폭발, 관객 급증 가능성도"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초 영화관객수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급감했다. 다만 이러한 추세가 올해 전체 관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25일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에 따르면, 올 2월(이하 24일 기준) 영화관 누적관객수는 681만 1964명으로, 지난 2004년 2월(253만 7818명) 역대 최저를 찍은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4년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도입 초기로 집계 데이터 신뢰도가 낮다는 점에서 올 2월 누적관객수는 사실상 역대 최저인 셈이다.

    2월 관객수는 한 해 영화관객 2억 명 시대를 이어온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2월 평균 관객수(1650만여 명)와 비교했을 때 970만 명(59%)이나 급감한 수치다.

    올 1, 2월 누적관객수 감소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기간 누적관객수는 2365만 5660명으로 2004년 1, 2월(561만 3885명)과 2005년 1, 2월(2116만 6804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낮았다. 영화관객 2억여 명 시대(2013~2019년) 평균 1, 2월 누적관객수인 3762만여 명과 비교하면 1396만 명(37%)이나 줄었다.

    김형호 분석가는 "영화관객 2억여 명 시대를 이어온 지난 7년간, 같은 기간 평균 극장 매출과 비교했을 때 올 1, 2월은 947억여 원, 2월만 따져보면 731억여 원이나 줄었다"며 "극장가 대목으로 꼽히는 설연휴가 1월에 들었느냐, 2월에 들었느냐에 따라 매출·누적관객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1, 2월 누적 통계를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프=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 제공

     

    영화관 현장 목소리를 통해서도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관객수 급감 분위기를 뚜렷이 엿볼 수 있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 관객수가 전주 대비 절반 이상 준 현실에서 개봉 영화가 타격을 입고, 개봉 예정 영화들도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미 각 극장별로 상영회차를 1회 줄이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 중인데,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극장 등은 2, 3회차 이상 줄인 상태"라며 "여기서 회차를 더 줄이거나 상영관을 더 닫게 되는 상황까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영화관객수 등 통계만 봐도 이번 사태로 인한 극장가 타격은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형호 분석가는 "메르스 사태 때보다 영화관객 감소폭이 더 큰 것은 맞지만, 확진자 동선에 영화관이 포함되는 등 상대적으로 정보가 더욱 투명하게 공개되는 분위기에서 관객들이 보다 조심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봐야 한다"며 "더욱이 봄방학기간인 2월 극장가는 자녀를 동반한 부모 관객이 주력인데, 이 관객층이 이번 사태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관객 감소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쯤 진정될지 당장 예측하기 힘든 현실에서 영화계 시름 역시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 영화관객들 움직임을 돌이켜봤을 때 비관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일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 분석가는 "현재 상황이 연간 전체 영화관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이르다"며 "메르스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상황은 (영화를) '안' 보는 것이 아니라 '못' 보는 것인 만큼, 사태가 진정되면 그 결핍이 폭발하면서 관객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진정 이후 대작에 관객들이 몰리면서 그해 여름 사상 처음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2편이나 나왔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5월과 여름 극장가 관객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 현재 줄어든 관객수를 보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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