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폐쇄된 대구시청 별관. (사진=류연정 기자)
대구는 시청을 비롯해 공공기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제부시장마저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대규모 업무공백과 혼란이 예상된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이승호 경제부시장의 비서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3일 새벽 검사를 받은 뒤 이틀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A씨가 검체 검사를 받고 난 뒤에도 출근했다는 점이다.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여러 공무원들을 접촉한 것으로 추정돼 시청 직원들을 중심으로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경제부시장이 전날 대통령 대구 방문시 대통령과 함께 회의에 참석했단 점이 알려지며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A씨가 부시장에게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조차 보고하지 않은 점을 두고는 시청 직원의 안일한 위생의식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폐쇄된 대구시청 별관. (사진=류연정 기자)
다행히 이 부시장은 이날 검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잠복기일 가능성도 있어 이 부시장은 앞으로 약 2주간 자가격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마스크 부족 사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를 해결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에도 구멍이 뚫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경제부시장 활동폭이 여러 문제를 낳을 수도 있어 역학조사를 통해 동선과 접촉자를 찾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확진자가 나온 대구시청 별관 두 동은 현재 폐쇄됐고 여기에 근무했던 직원 693명은 이날 하루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대구시는 A씨가 북구 별관에서만 근무했기 때문에 중구에 있는 본관 직원들은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A씨가 신천지 신도는 아니고 다른 경로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별관 건물을 사용하는 대구시 혁신성장국 팀장 1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