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KBL이 코로나19의 확산 영향으로 정규리그를 4주동안 일시 연기한 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시즌 재개가 가능할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경우 어떻게든 정규리그를 마치자는 게 10개 구단의 합의다. 다만, 플레이오프 방식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2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리그 중단의 세부 시행 방안을 논의한 KBL은 2019-2020시즌의 종료 마감시한을 5월10일 전후로 보고 있다.
늦어도 5월 중순 전까지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 모든 일정이 끝나야 한다. 이후에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과 차기 시즌 선수단 계약 등 미룰 수 없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또 KBL 관계자는 "각 구단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가정해 5월 초까지는 연고 도시의 체육관 대관이 가능하도록 준비한 상태다. 이후에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L은 3월1일부터 28일까지 4주동안 시즌을 중단한 뒤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리고 정규리그 잔여 57경기를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식 KBL 사무총장은 "각 구단의 순위 문제도 있고 해서 리그 재개 후 정규리그를 정상적으로 끝내자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가 재개될 때 무관중 경기로 계속 진행할 것인지도 추후 검토 대상이다.
관중이 없으면 사실상 홈 경기의 의미가 없다, 따라서 무관중 경기를 할 경우 수도권 중립 지역 경기를 편성해 하루에 한 경기장에서 2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방안도 이사회에서 논의됐다. 조금이라도 빨리 정규리그를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KBL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호전돼 리그가 재개될 때 관중의 입장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4주동안 지연된 정규리그 일정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5월10일 이전까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포스트시즌 진행 방식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이인식 사무총장은 "플레이오프는 현재 5-5-7 방식인데 3-3-5로 할 것인지 1-1-3으로 할 것인지는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의 최대 경기수는 5경기다. 5전3선승제 방식이다. 챔피언결정전은 최대 7경기가 열린다. 7전4선승제로 진행된다. 정규리그 재개 시점과 종료 시점에 따라 이같은 5-5-7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포스트시즌 시리즈의 경기수가 줄어들면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은 소폭 증가한다. 우승 경쟁 구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KBL로서는 앞으로 4주 이내에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여 조금이라도 빨리 정규리그를 재개하는 것이다. 반대로 확산세가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후속 대응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