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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코로나19 확진자들 광주로 옮겨져 치료받는다

광주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들 광주로 옮겨져 치료받는다

    광주시, 대구 경증 확진자 5명 빛고을전남대병원서 치료키로

    이용섭 광주시장(사진=자료사진)

     

    대구의 코로나19 경증 확진 환자들이 4일부터 광주의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예정이어서 보건당국이 환자 이송과 치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3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의 경증 코로나19 확진자들이 4일부터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대구 확진자들이 대구를 출발해 광주 감염병전담병원에 입원해서 퇴원할 때까지 외부와의 완전한 차단과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워 지역사회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광주지역 확진자들의 치료와 격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대구 확진자 이송 대상과 규모를 결정할 것"이며 "경증 확진자라고 할지라도 우리 시민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치밀한 안전망을 구축해서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 확진자 이동 규모와 방식

    대구지역 확진자들은 이르면 오는 4일 광주로 출발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1차로 5명 정도의 확진자가 광주로 이송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들은 ‘코로나19 전담 이송 구급차’에 타고 광주대구고속도로(달빛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할 예정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으로 예상된다. 일반인들과의 접촉을 일체 차단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중간 정차 없이 광주까지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를 이송할 구급차는 확진자의 비말(침방울)을 차단할 수 있도록 운전석과 확진자가 탑승한 곳 사이에 칸막이가 있고 격벽으로 내‧외부가 구분돼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이동하며 소방대원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확진자를 이송한 뒤 대구로 돌아가 착용했던 보호장비를 모두 폐기 처리하고 구급차는 내‧외부를 소독한 뒤 다른 확진자 이송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사진=자료사진)

     

    ◇ 광주 도착 후 병원 이동 방법

    확진자들이 빛고을전남대병원에 도착하면 레벨D 방호복을 입혀 병원 안으로 이동하게 된다. 경증 확진자들은 마스크만 착용하고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확진자 이송 시 공기 속에 묻어 나갈 수 있는 병원균을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확진자를 받는 의료진(간호사)도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병원 입구에서 확진자를 맞이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구 확진자들이 사용할 병실은 5~6층에 위치해 있으며 8개의 이동형 음압병실과 49개의 격리병실로 구성돼 있다. 음압병실은 복도, 전실, 병실, 병실 안 화장실 순으로 기압이 낮다. 공기를 밖에서 안으로 흐르게 해 바이러스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또 음압병실과 격리병실은 공조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필터를 통해 공기를 정화시켜 배출하기 때문에 외부로의 감염 위험은 전혀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확진자가 머무는 곳과 병원 복도 사이에 별도의 공간인 전실이 갖춰져 있다. 병실 문을 열고 나온 후 전실 문을 열어야 복도로 나올 수 있는 구조이며 각각의 문들은 동시에 열리지 않는다.

    ◇ 병원 의료진 현황 및 운영 계획

    빛고을전남대병원에는 현재 의사 12명과 간호사 51명이 대기 중이다. 또 이 병원에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대기하고 있어 전문적인 치료에 임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방호복을 착용한 채 진료에 임하고 의료진이 입은 방호복, 확진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환자복은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사용하지 않고 폐기해 의료폐기물 전문 수거업체가 처리하게 된다.

    대구 확진자들이 병원에 머무는 동안 식사는 병원식으로 하루 세 번 병실로 개별 전달하고 식기는 모두 일회용으로 사용한 후 바로 폐기한다. 가족들은 동행할 수 없으며 의료진들이 메뉴얼에 따라 실시간 확진자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치료에 임할 예정이다.

    ◇ 치료와 퇴원

    대구 확진자들에 대한 치료는 중증이 아닌 만큼 맥박, 수축기 혈압, 호흡수, 체온, 의식수준 등 증상 평가를 통해 대증요법 수준의 진료를 하게 된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이 병원에 머무는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 2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증상이 사라진 후 24시간 간격으로 2번의 검사를 거쳐 모두 ‘음성’ 판정이 나면 퇴원이 가능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의료시설이 부족해 고통받고 있는 대구시민을 위한 ‘병상연대’를 널리 이해하고 동참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광주는 철저한 방역망 구축과 대응을 통해 나눔과 연대의 시대적 소명과 책임을 다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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