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 씨가 지난 달 5일 신도들에게 배포한 '코로나 방지약' 메모. (사진=독자 제공)
이단 JMS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 씨가 지난 달 5일 신도들에게 '코로나 방지약' 메모를 전달한 뒤 JMS 신도 확진자(천안5번)가 나오자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교주 정명석 씨(75)는 지난 5일 '주의 말씀이 코로나 절대 방지약이다', '말씀이 코로나 절멸 무기다'는 메모를 작성해 신도들에게 전달했다. 코로나 예방 메모에는 자신의 친필 사인과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 메모는 전국의 JMS 소속 교회 2만~3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신도들에게 전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석 씨는 지난 달 13일 신도들에게 전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다른 종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괴롭게 함을 받고서 깨닫는 것"이라며 "하나님이 분명히 괴롭게 해서 깨닫게 한다고 (했는데) 그대로 되고야 말았다"며,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른 또 다른 이단 신천지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뉴스 보란 말이여 뉴스 그런 거 나오잖아 그리고 우리들은 하나님을 기쁘게 해주니까 우리를 기쁘게 해줘서 매일 기쁜 일만 일어나는 거여"라며 신도들을 안심시켰다.
교주의 '코로나 방지약' 메모와 설교 내용은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위생 수칙을 강조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명석 씨의 친필 메모와 육성 설교가 JMS 신도들에게는 일종의 '부적'같은 역할을 한다는 믿음을 심어줬다고 볼 수 있다.
교주 정명석 씨가 신도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달 13일 "다른 종교들은 괴롭게 함을 받는데 우리는 하나님을 기쁘게해서 기쁜일만 일어난다"고 말했다. (사진= 팜스테이션TV 영상 캡처)
그러나 '코로나 방지약'메모로 신도들을 안심시킨 정명석 씨는 코로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게되자 태도를 바꿨다.
정씨는 지난 달 24일 "여러분들도 이런 때에 집에 있어서 TV나 보고 다른 것이나 보지 말고 죄짓지 말고 괜히 그리고 성경보고 요한계시록 전부 읽어봐"라며 신도들에게 미디어 접촉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나서 이틀 뒤 JMS 신도 확진자가 나왔다.
JMS 측은 지난 달 26일 신도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천안5번)가 나오자 JMS와의 연관성을 차단하고 있다.
특히, 이 확진자가 70명 넘게 2차 감염을 일으키면서 언론 보도에 JMS가 오르내리는 것에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확인 결과 천안5번 확진자는 JMS 측 천안 성자주영광교회(주윤지 목사)에 출석하고 있으며, 확진 판정 받기 일주일 전인 19일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이 드러났다.
충남 금산군청 관계자는 "JMS 신도는 맞다"며 "거기서 공식적인 발표를 한 것은 아니고 저희가 내부적으로 확인을 해봤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복음선교회 관계자는 CBS와 인터뷰에서"천안5번 확진자와 천안에 있는 교회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이단 신천지와 도매금으로 넘기는 것이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취재진이 정명석 씨의 '코로나 방지약' 메모와 신천지 비하 발언에 대해 묻자 "우리 선교회에서 확진자가 몇 명이나 나왔느냐"며 "조심하라는 것이 설교 말씀이고 어느 단체보다 더 철저히 조심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3일 취재진이 다시 천안 성자주영광교회를 찾았다. 교회 문은 굳게 잠겼고 JMS 신도로 보이는 한 남성이 교회 대표와 연락을 해보라며 취재진을 막아섰다. 교회 대표가 "주윤지 목사님이 맞냐"고 묻자, "윤O장로에게 전화해야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JMS는 통일교에서 파생했으며 정명석이 1980년 창립했다. JMS는 구원이 육적 구원과 영적 구원, 중심자 구원으로 구분된다는 잘못된 구원론 등으로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