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강원 춘천에 김진태 의원(재선), 경기 성남분당갑에 김은혜 전 MBC앵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정진석 의원(4선), 충북 청주시청원구에 김수민 의원(비례대표) 공천 등을 확정했다.
바른미래당 출신으로 통합당에 합류한 임재훈 의원은 과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찬성 이력으로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양천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승희 의원(비례대표) 역시 공천에서 제외됐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수도권 및 강원, 충청 지역 공천 확정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서울 양천갑은 영입 인재인 송한섭 전 검사가 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에 도전한 김승희 의원이 컷오프된 셈이다. 송 전 검사는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초선)과 맞붙게 됐다.
경기 성남분당갑은 김은혜 전 MBC앵커가 공천을 받았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친이계로 분류되는 그는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했던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이후 통합당에 합류했다. 이곳은 민주당 김병관 의원(초선) 지역구다.
경기 안양시동안구갑은 임호영 전 부장판사가 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임재훈 의원은 컷오프 됐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외부에서 들어온 분들이 대의에 동참고자 한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공천 심사 과정은 또 다른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임 의원이 패스트트랙에 찬성한 이력이 감안된 셈이다.
청년 공천(퓨처 메이커, Future Maker)으로는 경기 파주시갑에 신보라 의원(비례대표)이, 김포시갑에는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인천 계양구갑에는 이중재 전 부장검사가 공천을 받아 민주당 유동수 의원(초선)과 승부를 벌이게 됐다. 서구을은 박종진 전 채널A 앵커 공천이 확정됐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원 춘천은 강성 친박이자 지난해 '5·18' 폄훼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경고' 처분을 받았던 김진태 의원(재선)이 공천을 받았다. 이곳은 분구 지역이지만 김 의원이 공천 신청을 한 만큼, 공관위에서 일단 결론을 지었다.
충북 청주시청원구에는 안철수계 출신인 김수민 의원(비례대표)이 공천을 받아 지역 현역인 민주당 변재일 의원(4선)과 맞붙는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는 터줏대감 정진석 의원(4선) 공천이 확정됐다. 충남 아산시을은 박경귀 전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받아 지역 현역인 민주당 강훈식 의원과 승부하게 됐다.
대전의 경우 중구 이은권 의원(초선), 유성구갑 장동혁 전 부장판사가, 서구갑 이영규 전 변호사가 각각 공천을 받았다. 보궐선거를 앞둔 천안시장 공천은 박상돈 전 의원이 받게 됐다.
경선 지역은 서울 동작구갑(장환진·두영택·장진영), 성북구갑(최진규·한상학), 경기 의정부시갑(강세창·김정영), 양주시(김원조·안기영), 포천시가평군(최춘식·허청회), 대전 서구을(양홍규·윤석대·전옥현), 유성구을(김소연·육동일·신용현) 등이 확정됐다.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전 의원은 경기 부천 소사구에서 최한식 전 부천시장 후보와 경선을 벌이게 됐다.
김형오 위원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선관위 고발건에 대해선 "뉴스를 보도로만 봤기 때문에 회의할 시간이 없었다"며 "혹시라도 야당의 유력주자에 대해 탄압한다는 인상 주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과거 패스트트랙에 찬성한 이찬열 의원 컷오프와 관련해선 "발표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 내용을 전달한 뒤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김 위원장은 이날 발표된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 메시지에 대해 "당을 위해서 의로운 결정을 해줬다"며 "야당이 힘을 합치고 뭉쳐야 거대한 자유민주주의 위협세력에 맞서나갈 수 있다는 애국적인 말씀을 해준데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원하는 뜻이 절대 바래지 않도록 공관위원들도 공천 작업 마지막까지 초심 잃지 않고 엄정하고 공정한 공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인적으로 한마디 드린다면 박 전 대통령 3·1절 석방을 얘기한다. 인격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하루속히 석방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