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韓과 비교하면 美는 망쳤다"…상원의원 코로나 질책

미국/중남미

    "韓과 비교하면 美는 망쳤다"…상원의원 코로나 질책

    CNN, 하루 두 차례 한국사례로 미국정부 비판
    백악관 기자 "한국인 입국금지 필요" 단골질문도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오른쪽)(사진=CNN 캡처)

     

    미국사회의 우리나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반응은 크게는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인의 미국 입국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한 걱정, 다른 하나는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다.

    한국정부의 대응을 긍정 평가하는 이유는 적극성과 투명성 때문인 것 같다. 미국 정부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의 언론과 정치인들 사이에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10일(현지시간) 하루 CNN에서만 이에 대한 언급이 두 번이나 있었다.

    이 방송은 오전에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장관을 출연시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늦은 이유를 캐물었다.

    비교 대상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첫 사례가 보고된 후 1주일 이내에 하루 1만명을 검사했다. 미국은 지역사회 확산의 첫 사례가 2월 27일에 있었는데 여전히 하루 1만명을 검사하지 않고 있다. 왜 한국은 1주일 안에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고 미국에는 그렇게 힘겨운 것처럼 보이는가?"

    앵커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에이자 장관은 질문의 핵심을 비켜가는 답을 내놨다.

    "그것은 능력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했는가에 관한 것이다. 그들은 폭발적이고 즉각적인 발병이 있었고, 다른 나라로 감염을 퍼뜨린 클러스터(집단 감염지)를 갖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에이자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개인 연구소나 병원에서 수십만건의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그 부분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CNN은 정부 최고 책임자의 답변에 성이 차지 않았는지 오후에는 태미 덕워스(일리노이) 민주당 상원의원을 출연시켜 에이자 장관의 해명을 다시 도마에 올렸다.

    덕워스 의원 역시 한국의 사례를 인용했다.

    그는 "한국의 사례와 비교하면 미국 행정부는 완전히 망쳤다(absolutely botched)"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그는 "한국은 첫 감염 사례가 발행한지 일주일 만에 6만 6천명을 검사했다"며 "한국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작은 나라인데 지금까지 14만명 이상을 검사해냈다"고 치켜세웠다.

    널리 분산된 검사 방식으로 빠르게 대응했다는 거다.

    반면 미국은 더 부유하고 더 강력하다면서도 반대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투명성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응 과정과 결과를 실시간으로 다른 나라와 공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평가다.

    이에 대해서는 백악관 브리핑 때도 몇 차례 강조됐었다.

    투명성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부정확하고 잘못된 정보가 번지면서 이른바 인포데믹(infodemic)이 또 다른 병폐로 지적되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덕목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이 같은 긍정평가에도 불구하고 불안하게 보는 시선은 여전하다.

    그 것은 한국인의 미국 입국 금지 요구로 분출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서 이 문제가 다시 등장했다.

    한 기자가 '행정부가 중국과 이란에 대한 입국금지를 선전하면서 한국이나 일본, 이탈리아에는 왜 확대 적용하지 않았나. 여전히 검토 중이냐, 아니면 발병 억제에서 완화로 변경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답했다.

    "우리는 오늘 대통령에게 추가 여행경보를 권고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철저한 토론을 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사실(fact)을 따라가는 것이다. 우리는 TF가 결정해온 것처럼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식으로 이들 권고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는 문자 그대로 매일매일 행해지는 검토로, 우리는 미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계속 두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한국인 입국 금지에 대한 질문과 답은 코로나19사태에 관한 백악관의 첫 번째 브리핑 이후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