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 (사진=연합뉴스)
스테판 커리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던진 과감한 장거리 3점슛이 림을 통과할 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 팬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즐거워 한다. 지난 몇년동안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왼손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전을 치른 뒤 감기 증세로 지난 2경기에 결장했던 스테판 커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리는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돌아올 예정이다.
하지만 스테판 커리가 화려한 3점포를 터뜨려도 관중의 함성은 들리지 않게 됐다.
미국 프로스포츠도 코로나19의 확산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NBA에서 코로나19의 자국 내 확산으로 인한 첫 무관중 경기가 열린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3일 2019-2020시즌 NBA 정규리그 브루클린 네츠와의 홈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샌프란시스코는 당분간 1천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10일 체이스센터에서 진행된 골든스테이트의 홈경기를 관중없이 치러달라고 권고했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NBA 사무국이 직접 코로나19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고 미국 내 확산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골든스테이트는 선수와 팬의 안전을 고려해 3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3월의 광란(march madness)'라 불리는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1부리그 토너먼트 역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마크 에머트 NCAA 회장은 이날 보건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3월 중순부터 64강 체제로 진행되는 NCAA 남녀 토너먼트의 모든 경기를 관중없이 치르기로 했다.
NCAA 토너먼트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NBA 파이널 등과 함께 미국 내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이벤트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10월 스포츠 이벤트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 칼럼에서 NCAA 토너먼트를 NFL 슈퍼볼, 하계올림픽에 이어 3위에 올려놓았다.
토너먼트 진출 학교의 재학생은 물론이고 졸업생, 지역 팬과 농구 팬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데다 단판 승부의 묘미까지 더해지는 NCAA 토너먼트는 뜨거운 흥행 열기 때문에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이벤트다.
4월초에 진행되는 남자농구 4강전 '파이널 포(Final Four)'는 올해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만약 관중없이 대회가 진행될 경우 NCAA는 관중 수입에서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애틀랜타 역시 기대했던 경제 효과를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