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려울 때 도움받아 지금껏 살아왔어요. 우리도 죽기 전에 보람된 일을 하고 싶은데, 금액이 적어 미안해요" 지난 11일 대전 월평2동 행정복지센터에 80대 노부부가 코로나19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대전 서구청 제공)
"막막할 때 도움 받아 살아왔는데, 우리도 죽기 전에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서...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11일 대전 서구 월평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80대 노부부가 10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며 전한 말이다.
"몸도 마음도 아파 사는 게 막막할 때 구청이랑 동사무소랑 도와줘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우리도 죽기 전에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 그런데, 돈이 너무 적어. 미안해요."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노부부.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들 노부부는 월평2동 영구임대주택에 사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정부에서 매달 받는 생계비를 조금씩 모았다가 이번 코로나19 사태 성금으로 내놨다.
조수희 월평2동장은 "노부부가 어려운 살림에 안 먹고, 안 쓰고 모은 돈을 선뜻 기부한 정성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탁된 성금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돼 코로나19 피해자와 취약계층에 지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