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후보자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당내 압박으로 불출마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 후보로 돌아왔다.
김 전 대변인의 첫 일성은 '언론개혁'이다. 김 전 대변인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소감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물어 뜯거나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너무 많았다"며 "언론개혁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지형과 문화를 바꾸고 싶다.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니라 생산적이고 균형잡힌 관계를 만들고 싶다"며 "제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보고 싶다. 모난 돌이 되어 기꺼이 정도 맞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달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하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불출마 선언을 했었다.
청와대 대변인 시절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자, 민주당에서 김 전 대변인에게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거세게 저항도 해보았지만 결국 당의 완고한 입장에 밀려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결국 열린민주당으로 다시 출마하는 모양새다.
이에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김 전 대변인을 향해 "어용언론인의 언론개혁?"이라며 "언론개혁을 위해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것이 권언유착이고, 그 권언유착의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김의겸 같은 인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권언유착은 언론을 권력에게 살랑살랑 꼬리나 치는 애완견으로 전락시킨다"며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는 위협받고 있다. 정권에서 대놓고 위협하면 어디 가서 호소라도 한다. 이 정권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방식은 매우 교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나서는 게 아니라 극성스러운 지지자들을 내세운다"며 "대한민국 기자 중 어용 아닌 이들 치고 문빠들에게 '양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똥바가지라도 던진다", "쓰레기 같은 의원"…살벌한 기자회견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소감 기자회견에서는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안원구 전 대구 지방국세청장, 김진애 전 의원, 조대진 변호사 등도 참석했다.
최 전 비서관은 "역사를 어떻게든 가로막고 뒤로 돌리려는 세력이 있다"며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주진형 전 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나라는 정치후진국이고, 언론후진국이고, 복지후진국이다'라고. 결국 정치와 언론을 바꿔야 경제민주화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대진 변호사는 "촛불시민이 만들어 낸 정부를 아직도 적폐세력이 흔들고 있다"며 "검찰과 언론, 몇몇 쓰레기 같은 의원들이 흔들고 있다"며 "때론 격하게 화도 내겠다. 정 할게 없다면 똥바가지라도 던지겠다. 문재인 대통령 호위무사로서 국회에 보내달라"고 말했다.
황희석 전 국장은 "조국 사태는 정확하게 규정하자면 검찰 쿠데타라며 "그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해 애쓰다가 다시 새 소임을 가지고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한판 뜰 수밖에 없다. 올해 안에 반드시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