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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고립 한국인 200여명, 26일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 추진

미국/중남미

    페루 고립 한국인 200여명, 26일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 추진

    • 2020-03-23 07:37

    아에로멕시코 항공기로 멕시코시티 거쳐 귀국 계획…항공요금 개인 부담

    페루 지방 도시에 고립된 한국인을 싣기 위해 대사관이 마련한 버스가 22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출발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페루 정부의 국경 폐쇄로 현지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 200여 명이 이르면 26일(현지시간)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22일(현지시간) 주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26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인천까지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의 임시 항공편이 마련됐다.

    리마를 출발해 멕시코시티에 들러 급유한 후 인천공항까지 가는 일정이다.

    아직 최종 탑승 인원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과 코이카 봉사단원 등 200여 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사관은 설명했다.

    페루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지난 15일 자로 15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7일부터 외국인들의 입출국을 모두 막았다.

    육로와 항로 국경이 모두 막힌 데다 전 국민 의무격리 조치로 페루 내 이동도 막혀 꼼짝없이 숙소에 머물러야 하는 처지가 됐다. 15일의 비상사태 종료 이후에 국경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태다.

    귀국을 원하는 국민을 위해 대사관이 현지 정부, 항공사와 협상해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지만 항공기가 뜨기까지 아직 난관도 많다.

    수도 리마뿐만 아니라 페루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들을 항공기 이륙 시간에 맞춰 리마로 모아야 한다. 페루 정부는 이들의 임시 이동을 허가했지만 리마에서 장시간 머무르는 것은 허락하지 않고 있어 이륙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도 안 된다.

    대사관은 26일 고산 도시 쿠스코에서 리마로 오는 국내선 임시 항공편도 마련하고, 나머지 도시에서는 버스 7대로 한국인들을 데려올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차질이 생겨 탑승객 명단에 변동이 생기면 페루 정부가 항공기 이륙을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항공기 요금은 개인이 부담한다. 최종 탑승자 수에 따라 다르지만 리마-인천 항공편은 1인당 378만원으로 예상되며, 쿠스코에서 오는 경우 400달러의 항공료가 추가된다.

    대사관은 아울러 탑승 신청자들에게 귀국 후 격리 관련 지침도 전달했다.

    미국도 전날 페루에서 자국민을 전세기로 수송하고 영국도 내주 초에 자국민 400여 명을 위한 전세기를 띄우는 등 각국 정부가 속속 페루 내 국민을 데려오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임시 항공편을 통해 에콰도르를 빠져나온 한국인 76명은 경유지 멕시코를 무사히 떠나 귀국 여정을 이어갔다.

    에콰도르 키토를 출발해 멕시코 톨루카에 도착한 이들은 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멕시코 한인들로 이뤄진 시민 경찰대의 도움을 받아 멕시코시티로 이동한 뒤 전날 미국행 항공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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