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피츠버그 소속 트레버 윌리엄스의 SNS 캡처)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수들이 돈을 모아 피자를 무려 400판 이상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기 어려웠던 피자가게 사장의 얼굴이 환해졌다.
피츠버그 선수들은 주문한 피자를 피츠버그 지역 의료진에게 배달시켰다. 코로나19 대응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깜짝 선물을 전달한 것이다.
그야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선행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심지어 선수들이 현재 피츠버그에 머물고 있지 않음에도 그들은 어떻게든 지역 사회를 돕고자 했다"며 파이어리츠 선수들의 뜻깊은 선행 소식을 자세히 다뤘다.
그들은 이날 홈구장 PNC파크에 위치한 '슬라이스 온 브로드웨이'를 포함해 피자가게 두곳에 400판이 넘는 피자와 파스타를 대량 주문했다. 이를 엘러게이니 병원 의료진에게 점심식사로 선물했다. 물량이 너무 많아 구단 직원들까지 나서 배달을 도왔다.
피츠버그 투수 제임스 타이욘은 MLB닷컴을 통해 "우리 선수들은 현재 피츠버그에 머물고 있지 않다. 피츠버그는 우리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고 우리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고 있지만 지금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상권이 흔들리고 있고 의료진은 감염 위험에 노출된 최전선에서 초과 근무를 해가며 일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마음으로 이같은 아이디어를 냈다. 지역 상권을 돕고 의료진도 도우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피츠버그 선수들의 선행 의지를 접했다는 '슬라이스 온 브로드웨이'의 사장 리코 르나르디는 "그들 덕분에 우리 직원들에게 일주일치 월급을 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병원에서 애쓰는 분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선수들은 '슬라이스 온 브로드웨이' 뿐만 아니라 '피제리아 다비드'라는 피자가게에도 주문을 넣었다. 타이욘은 "우리 선수들이 갈 때마다 크게 반겨줬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피츠버그의 선행은 계속 된다. 선수들은 평소 즐겨 찾았던 또 다른 피자가게와 커피 전문점을 섭외해 지역 경찰서와 소방서에 배달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세워놨다. '단골집'을 돕고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연고지 공공기관 직원들을 격려하겠다는 발상이다.
타이욘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계속 해서 그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