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페이스북 등에 올렸던 여고생 사진 등을 무단 도용해 텀블러라는 SNS에 올려 성범죄 표적을 만든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촉을 시도해 2차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A양은 지난 27일 자신의 개인신상 무단 도용 사례를 인터뷰한 강원CBS 보도 이후 가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온라인 메신저 대화 신청과 전화 통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A 양이 페이스 북에 올려놓은 교복입은 사진과 실명, 나이, 성(性)적 모욕을 주는 글 등을 편집해 지난해 2019년 상반기와 최근 2차례에 걸쳐 텀블러라는 해외 사이트에 '지인능욕'이라며 글을 올린 장본인으로 추정된다.
A양은 가해자는 자신과 같은 지역에 살고 있으며 미성년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A양은 "텀블러라는 사이트에서 찾은 저의 사진은 2개뿐이지만 내가 모르는 사이 내 사진이 어떻게 도용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난해부터 너무 힘들었다"며 "가해자는 사과의 의미로 전화를 했지만 나와 가족, 이 일을 똑같이 겪고 있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그 시간이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A양은 지난해 텀블러에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은 본인이 사진과 몸의 일부를 혐오스럽게 묘사한 글, 성매매를 암시하는듯한 글 등을 보고 부모와 함께 경찰서를 방문했지만 경찰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외사이트라 범인을 찾기 힘들다는게 경찰의 설명이었다고 A양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가해자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 있었다는 점을 주목하면 지인이거나 가까이 거주하는 이들일 가능성이 높아 경찰 수사만 신속히 이뤄졌어도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짓고 2차, 3차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는 의견을 전했다.
특히 언론 보도 직후 가해자가 피해자를 접촉해오는데도 경찰이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범인을 그대로 놓아주고, 추가 가해가 빚어질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상담전문기관 관계자는 "A양이 지난해 4월 쯤 이 일로 경찰서를 방문했는데 별다는 소용이 없었다고 상담을 해 왔다"며 "요즘 n번방 등에 비하면 후순위로 둘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여고생들이고 수차례 범행에 이용된 점, 지역에서 사건이 드러난 만큼 경찰 수사가 철저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