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유럽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4천668명 늘어난 11만5천242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 수는 760명 증가한 1만3천915명이 됐다.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전날의 727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 사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단일 재난으로는 최대 인명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의 비율인 치명률은 무려 12.0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국적 봉쇄에도 코로나 팬데믹이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탈리아에서는 바이러스와 공존을 고민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스페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바이러스를 관리하는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봉쇄 조처를 일부 완화하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러스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을 상정하고 경제·사회 활동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탈리아보다 더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스페인에서는 일일 신규 사망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스페인 보건부는 이날 누적 사망자가 전날보다 950명 늘어나 1만3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사망자 수로는 스페인 당국 집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누적 확진자는 11만238명으로, 전날보다 6천120명 증가했다.
누적 감염자와 사망자 규모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 증가율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 스페인 정부에게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이날 일일 확진자 증가율은 7.9%로 전날의 8.2%보다 소폭 낮아졌다.
감염자 수로 유럽에서 3번째로 많은 독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4천264명으로 중국의 확진자 수(8만2천432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도 990명까지 증가하며 누적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2%까지 상승했다.
유럽 국가들 가운데 누적 확진자 수는 독일의 뒤를 이어 프랑스(5만9천926명), 영국(3만4천165명), 스위스(1만8천827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