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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과 정우성이 실천한 코로나 시대 '혼상' 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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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지섭과 정우성이 실천한 코로나 시대 '혼상' 본보기

    코로나19 사태 사회적 책무 외면 않는 태도 회자
    소지섭 혼인신고 "결혼식은 5천만원 기부로 대신"
    정우성 부친상 "조문 어려우니 전화·문자 위로를"
    "솔선수범…사회적 거리 두기 경각심 강화에 보탬"

    배우 소지섭(왼쪽)과 정우성(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혼상'(婚喪). 사람이 살면서 겪는 큰일로 꼽히는 혼인과 초상을 아우르는 말이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는 지금, 커다란 영향력을 지닌 유명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 혼인에 임한 소지섭과 장례를 치른 정우성이 회자되고 있다.

    소지섭은 7일 연인 조은정씨와 혼인신고를 마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결혼식 하객을 직계 가족으로 최소화하고 5천만 원을 기부해 결혼식을 대신한다는 데 있다.

    소속사 51k는 이날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순간을 조용히 간직하고 싶다는 소지섭씨와 조은정씨의 뜻에 따라 식은 직계 가족들끼리 모여 조용히 치른다"며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고자 굿네이버스에 5천만 원을 기부해, 교육 취약 계층 아동들에게 태블릿PC·스마트 기기를 지원하는 것으로 식을 대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지섭 역시 소속사 공식 SNS에 올린 글에서 "모두가 힘드신 때에 전하는 결혼 소식에 마음이 무겁지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배우로서도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겸허한 소감과 함께 팬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정우성은 앞서 지난 5일 부친상을 당했다. 깊은 슬픔에 잠겼을 상황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염두에 두고 조문을 삼가 달라 요청했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부고를 통해 "배우 정우성 부친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린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가족들과 조용히 고인을 잘 보내드리려 한다. 위로의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란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조문이 어려우니 전화나 문자로 위로 부탁드린다. 조화와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정우성의 뜻을 전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등 평소 사회 문제를 외면하지 않아 온 정우성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된 지난달 26일 올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립으로 인해 힘든 사람들이 있는 반면, 불안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일터에 나가야 하는 분들도 있다"며 "우리 모두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연대할 때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국민들을 격려했다.

    소지섭과 정우성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각기 3억 원과 1억 원을 기부함으로써 나눔이라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도 했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연예인들은 공인에 버금가는 특수한 존재로 인식되는데, 그들이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청소년이나 팬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소지섭, 정우성 같은 톱스타들이 장례식이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르지 않고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춘 태도는 매우 모범적이고 바람직하게 다가온다"고 평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지쳤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소지섭·정우성과 같은 연예인들의 솔선수범하는 행동을 보면서 경각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 두기 분위기도 보다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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