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서울 가회동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자가격리자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방역 작업과 함께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인 15일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들도 마감 시간 직전 투표소를 방문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오후 5시 30분쯤부터 자가격리 유권자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전국 자가격리자 5만 9천여명 중 22.8% 가량인 약 1만 3천명이 사전에 투표 의사를 밝혔고, 이 중 증상이 없는 이들만 투표할 수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20분부터 외출이 허가됐다. 먼저 담당 공무원에게 투표소로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린 뒤, 마스크를 쓴 채 도보 또는 자차를 이용해 지정 투표소까지 이동했다.
투표소에 도착한 자가격리자들은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마친 뒤 일반인들의 투표가 다 끝날 때까지 별도로 마련된 대기소에서 기다렸다.
일반인들의 투표가 끝나자 투표소 전체에 소독 등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이후 대기하던 자가격리자들은 방호복을 입고 고글까지 착용한 투표소 관계자에게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보여주는 등 신분확인을 받았고, 야외에 별도로 마련된 기표소에 차례로 들어가 투표했다.
기표한 투표용지는 기표소 안에서 별도의 봉투에 담긴 채 방호복을 입은 공무원에게 제출됐고, 이는 다시 실내 투표소로 옮겨져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에 의해 투표함에 넣어졌다.
한 명의 투표가 완료되면 사용한 것을 모두 소독한 후 다음 사람이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투표를 마친 자가격리자들은 오후 7시까지 집으로 복귀해야 한다. 자치단체들은 일대일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이들과 동행시키거나, 자가격리 앱을 통해 투표소 외에 다른 장소에 갔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투표 마감 결과 66.2%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10~11일 시행된 사전투표와 거소·선상·재외투표, 자가격리자들의 투표도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