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부산 CBS/자료사진)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밝히며 사퇴하는 부산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시 안팎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일"이라며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오 시장의 전격 사퇴 소식은 23일 오전 시청 내부에서 흘러나왔다.
오 시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현장 시찰 위주로 시정을 챙기는 행보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건강 이상설, 총선 책임론 등이 나왔다.
실제로 오 시장은 지난 4·15 총선 전 부인과 공개 투표에 나서기로 일정을 잡았다가 선거 전날인 하루 전날 오후 전격 취소했다.
또, 총선 직전인 14일부터 줄줄이 이어졌던 부산시와 한 기업 간 투자유치 MOU체결식과 코로나19 관련 기부금 전달식 등 시장의 공식 행사도 부시장이 참여했다.
부산 외부순환도로의 핵심구간인 산성터널 접속도로 개통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참석하면서 부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것에 대한 부담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최근 코로나19 대응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도 변 부시장이 참여하며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곡 쓰레기 매립장 등 현장 시찰에는 나서며 최근까지 참모진과 코로나19 이후 부산시정에 대해 긴밀히 이야기를 나눠온 것으로 전해졌다.
간부회의에서도 사퇴를 예측할만한 아무런 낌새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오늘 출근하고 나서야 사퇴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과거 위암 수술한 것이 재발했다, 총선 이후 힘들었다는 각종 '설'이 난무했지만 '미투'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부산시의 관계자는 "4·15 총선과 코로나19 등으로 시청 안팎이 어수선한데 갑자기 부산시의 수장이 미투 사실을 밝히고 나가다니 충격 그 자체"라며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하자고 제언한지 엊그제인데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부산시는 빠른 시정 수습을 위해 변성완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빠르게 시정을 안정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내외적인 불안이 가중되는 만큼, 민생경제 안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정을 이끄는 수장의 성추행으로 하루 아침에 시정 공백사태를 맞게 된 부산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채 어수선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