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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믿는다" 미디어데이서 드러난 KBO리그 키플레이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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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만 믿는다" 미디어데이서 드러난 KBO리그 키플레이어는?

    삼성 강민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3일 오후 공개된 2020시즌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의 각오와 질의응답을 통해 올해 주목해야 할 선수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먼저 삼성 라이온즈의 허삼영 감독은 안방마님 강민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허삼영 감독은 "강민호는 비시즌동안 완벽하게 준비했다. 내가 지켜본 3년동안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가장 완벽하다. 연말 시상식 때 자주 단상에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타율 0.234, 13홈런, 45타점에 머물며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만약 강민호가 타석에서 이름값을 하고 수비에서 한층 젊어진 투수진을 잘 이끈다면 4위를 목표로 설정한 삼성 전력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은 외야수 배정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작년까지 외야수로 활약했던 간판 타자 강백호가 1루로 전향하면서 배정대가 개막전 중견수를 맡게 됐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작년에 외야 수비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야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강백호에게 1루 전향을 얘기했다"며 "타구가 멀리 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폭 넓은 외야수가 있어야 한다. 배정대에게 공격은 바라지 않는다. 공격에서 3할의 몫을 수비에서 보여주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2년 연속 팀의 뒷문을 책임질 마무리 이형범에게 기대를 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불펜은 작년과 변함없다. 마무리는 이형범"이라며 "작년에는 뭣 모르고 던져 잘했는데 올해는 마무리 2년차라 생각이 많을 테지만 그래도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범은 지난해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다. 더불어 김태형 감독은 부상으로 지난 시즌 전력에서 이탈한 김강률이 돌아와 불펜의 중심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했다.

    NC 다이노스의 불펜에서는 임창민의 어깨가 무겁다.

    NC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임창민은 2018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에 돌아왔지만 본격적인 복귀 무대는 2020시즌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많이 좋아졌다. 중간에서 해야 할 역할이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K 와이번스의 염경엽 감독은 2선발 리카르도 핀토에게 기대를 걸었다.

    핀토는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기대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길게 봐서 핀토가 2선발 역할을 해줘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홈런 구단 부활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염경엽 감독은 마운드가 시즌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닉 킹엄과 핀토, 외국인투수 2명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우리가 힘들게 갈 수도, 조금 더 안정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 선발로 킹엄을 낙점했다. 6일에는 핀토가 나선다. 인천을 방문하는 한화 이글스는 워윅 서폴드와 임준섭으로 이어지는 1-2선발 카드로 SK에 맞선다.

    한화는 외국인투수 채드벨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국내 선발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임준섭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선발 경험이 많고 준비도 잘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라운드 안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 베테랑들도 있다.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은 각각 양현종, 김상수로 두 선수의 포지션은 투수다. 일반적으로 야수보다 투수가 주장을 맡을 때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덕아웃을 비울 때가 적잖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팀을 잘 이끌도록 도와줄 선수는 나지완 선수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타격에서도 역할이 크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연습경기 기간에 나지완을 4번타자로 낙점했다. 시즌 도중 타순 변동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은 어느 타순에도 어울리는 타자"라며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키움 김상수는 "경기 시작 후 불펜에 머물기 때문에 덕아웃 분위기를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때 박병호 선수가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부임한 손혁 키움 감독은 약점보다는 강점을 주목해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박병호는 그라운드에서 팀내 간판 거포로서, 덕아웃에서는 자상한 리더로서 올시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LG 트윈스의 주장 김현수는 올해 가장 기대가 되는 외야수를 묻는 질문에 이형종이라고 답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형종이 지난 1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손등을 다쳤기 때문이다. 현재 골절 의심 소견을 받았고 4일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김현수는 "올해 가장 잘할 것 같은 선수는 이형종인데, 부상을 당해서 빨리 회복하면 좋겠다. 돌아오면 이형종이 올해 가장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현수는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KIA에서 롯데로 이적한 내야수 안치홍을 둘러싸고 전 소속팀과 현 소속팀 주장끼리 주고받은 대화가 화제를 모았다.

    양현종은 "롯데 선수들에게 부탁하고 싶다"며 "안치홍 선수가 숫기가 없고 많이 소심하니 잘 다독여주면 좋겠다. 그날 성적이 안 좋으면 표정이 많이 어두운데 조용히 방으로 소주를 들고 찾아가면 수다맨이 된다. 많은 관심을 주면 잘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에 롯데 민병헌은 "내가 잘못 들었나?"라고 반문하며 "숫기가 없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야구를 너무 잘해서 라커룸을 휘젓고 다닌다. 걱정 안해도 된다. 이미 롯데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에 조금 있으면 사투리도 쓸 것 같다"며 웃었다.

    2루수 안치홍은 롯데와 2+2년 최대 56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함께 롯데의 센터라인을 책임질 선수다. 지난해 파워가 다소 줄었지만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정교함을 갖췄다. 롯데의 반등에 반드시 필요한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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