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단축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가운데 고액 연봉 선수들의 몸값이 줄어들 상황에 처했다.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리고 토론토 블루 제이스의 에이스를 맡게 된 류현진(33)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2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최근 선수 노조에 제시한 연봉 지급 수정안을 공개하면서 "올해 연봉이 2000만 달러(약 246억원)인 선수는 연봉 515만 달러(약 63억원)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작년 12월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2020시즌 연봉은 2000만 달러다.
만약 사무국이 제시한 연봉 지급안을 선수 노조가 수락할 경우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1/4 수준으로 줄어든다.
파산 기자에 따르면 연봉 2500만 달러를 받는 선수는 605만 달러를, 3000만 달러 연봉 선수는 695만 달러를, 3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784만 달러를 각각 받게 된다.
몸값이 비싼 선수일수록 연봉 삭감폭이 커진다.
2020시즌 연봉 2100만 달러(약 259억원)가 보장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8) 역시 연봉이 1/4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류현진보다는 삭감폭이 조금 더 클 수 있다.
이처럼 선수 연봉을 줄여야 한다는 제안은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30개 구단의 수입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나왔다.
처음에는 구단 수익의 절반을 선수들에게 연봉으로 지급하겠다는 안이 나왔지만 선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사무국은 각 선수의 연봉에 따라 차등 삭감하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ESPN에 따르면 연봉 지급안이 통과될 경우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의 65% 정도가 100만 달러 미만의 연봉을 받게 된다.
선수 노조가 사무국의 새로운 제안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으로 인해 3월 말 개막 일정을 연기했다. 7월 초에 시즌을 시작해 팀당 82경기 정도를 치르는 단축 시즌 운영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