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쿠에바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이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도중 발생한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태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강철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시즌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방이 상처받은 부분에 대해 팀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 본인도 큰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고 다시는 안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쿠에바스의 태도 논란은 지난 21일 수원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의 투수 박상원이 등판한 뒤 벌어졌다.
박상원은 공을 던질 때 투구 직후 기합 소리를 내는 습관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 관중이 있는 경기에서는 기합 소리가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에서는 응원 함성이 없기 때문에 기합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린다.
KT 투수 쿠에바스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덕아웃에서 박상원의 투구를 지켜보던 쿠에바스가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동작을 취한 것이다.
그러자 한용덕 한화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에게 항의했다. 쿠에바스의 행동이 오히려 박상원의 투구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매너를 지켜달라는 어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양팀 수석코치들끼리 직접 통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쿠에바스는 이날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상원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직접 사과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박상원 선수에게 투구하는데 불편함을 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상원 선수는 굳이 사과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래도 전화를 줘서 고맙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공을 던지는 순간이 아니라 공을 던진 후 기합 소리를 내는 것은 타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의 상황과 연관되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타자들에게 물어보니 투수가 공을 던지고 나서 소리를 내면 타격할 때 불편하다고 하더라. 과거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무관중 경기다 보니 하소연을 하는 선수들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