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투수 마이크 라이트 (사진=연합뉴스)
"보기에 괜찮던데요"
KBO 리그 NC 다이노스의 외국인투수 마이크 라이트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상대팀 포수 박세혁에게 몸 맞은 공을 던진 뒤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선수들끼리는 몸 맞은 공이 나왔을 때 투수가 타자에게 사과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하지만 이는 외국인투수에게는 낯선 문화다. 치열하게 승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로 본다. 투수가 1루로 걸어가는 타자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라이트의 사과는 인상깊었다. 타자는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았을 때 보통 고의성 여부를 바로 안다. 박세혁 역시 라이트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동욱 NC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당시 외국인선수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야구 문화를 소개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동욱 감독은 "라이트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한국 문화와 우리말에 관심을 보였다. 우리 문화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열려있고 존중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트의 사과는 상대팀인 두산의 김태형 감독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 투수들도, 각팀 주장들이 그렇게 하게 한다. 보기에 괜찮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