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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금융 '메기' 넘어 '왕좌' 노린다

IT/과학

    네이버-카카오, 금융 '메기' 넘어 '왕좌' 노린다

    네이버, 다음달 연 3%수익 통장 출시하며 금융산업 진출 본격화
    카카오, 카카오뱅크 성공경험 살려 증권·보험 산업 드라이브

    (사진=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술 중심의 금융서비스인 '테크핀'을 바탕으로 금융시장으로 진격하고 있다.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기존 금융서비스를 압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현재 강점인 커머스에 금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양쪽 모두에서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이 되려는 전략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달 중 '네이버통장'을 내놓고 하반기에 보험과 증권시장 진출을 예고했고, 카카오뱅크로 은행업, 카카오페이로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는 보험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네이버통장에 100만원 넣고 10만원 페이 결제하면 이자 3만원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번달 중으로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인 네이버통장을 출시한다. 다른 CMA 통장처럼 수시 입출금과 이체·결제 기능을 갖췄고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연 3%(100만원 이내) 이자를 지급한다.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다. 연 3% 수익률 적용 한도는 100만원까지로, 100만원~1천만원까지는 연 1%, 그 이상은 연 0.5%가 각각 적용된다.

    네이버는 당초 지난달 말 CMS 통장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안정성 등을 고려해 점검을 더 진행한 뒤 다음달 통장을 출시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안정성과 사용성 측면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점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CMA통장을 금융산업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주식과 보험, 신용카드 등 다른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예·적금 추천 서비스 등을 통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이용자가 결제 속에서 경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카카오증권, 출시 한달만에 50만개 돌파…조만간 디지털보험 설립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로 일찌감치 은행업에 안착한 카카오도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보험업과 증권업 등 금융산업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꾼 카카오는 디지털 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100만개에 가까운 계좌가 발급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플랫폼으로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카드사 4곳과 제휴해 내놓은 신용카드는 출시 열흘 만에 신청 10만 장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3월부터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한 계좌 수는 145만 개, NH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한 계좌도 두 달간 33만 개를 넘는다.

    카카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의 혁신을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 플랫폼 비지니스라는 수익 창출 모델을 굳걷히 세워나가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사례는 카카오페이에서도 똑같이 드러나는데 카카오페이 증권 계좌를 통한 이용자의 금융생활과 금융상품 거래액 모두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네이버 "차별화된 금융플랫폼"…카카오 "플랫폼 비지니스 확대"

    네이버와 카카오, 두 IT 공룡의 금융 진출은 1차적으로는 플랫폼과 데이터라는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쇼핑과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선물하기도 쇼핑하기 등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카카오 모두 이커머스 성장에 결제와 금융이 비례해 성장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들은 어떤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고, 앞으로 어떤 것을 구매할지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도 갖고 있어 금융기능을 자체적으로 갖는다면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

    테크핀의 성장 가능성도 이들이 금융산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테크핀의 롤모델인 중국 알리바바·앤트파이낸셜이 좋은 사례다.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모회사인 알리바바의 결제시스템 알리페이에서 출발했지만 자영업자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사업을 시작으로 금융업에 뛰어들었고, 알리페이 이용자들이 결제를 한 뒤 남은 소액을 예치해둔 자금으로 온라인 투자업을 시작하면서 세계 최대 인터넷금융기업으로 도약했다. 각사 이커머스 결제에서 시작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에서 시작된 국내 IT공룡들의 금융업 진출 양태와 유사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국내 포털 1위, 1위 메신저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플랫폼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올해 네이버통장을 통해 이용자가 결제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확대하는데 주력한 뒤 향후 대출 등 고관여 금융서비스로 확장해 '종합자산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는 메가트래픽을 가진 테크핀이 됐고 뱅크는 전통적인 NIM(순이자마진) 비니지스 뿐만 아니라 플랫폼 비지니스라고 하는 수익창출 모델을 세워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뱅크의 플랫폼 수익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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