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민우 (사진=연합뉴스)
선발투수에게는 선발승이 전부가 아니다. 무너지지 않고 최대한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고 경기의 질 역시 좋아진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국내 최고 에이스로 평가받는 양현종을 보유했다. 외국인투수 애런 브룩스는 개막 전부터 경계할 대상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선발 자리는 기대만큼 우려도 있었다. 의문 부호가 뒤따랐다.
2020시즌 KBO 리그 뚜껑을 열자 KIA 선발진은 팀 승리의 기회를 부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드류 가뇽은 2승2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잘 던졌다. 23⅓이닝동안 3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이름값을 했다. 임기영은 예전의 폼을 되찾은 모습이고 KIA가 공 들이는 유망주 이민우 역시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민우는 30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쳐 KIA의 10대6 승리를 이끌었다.
로베르토 라모스를 필두로 최근 5연승을 견인한 LG의 강한 타선도 이민우 앞에서는 무력했다.
이민우가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면 KIA 타선은 5회말 박찬호의 3점 홈런을 포함해 대거 7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막판 LG의 추격이 거셌지만 전반적으로 투타의 조화가 잘 이뤄진 승부였다. 선발진은 이날도 제 역할을 했다. 이민우는 시즌 3승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은 3.23으로 낮췄다.
KIA 선발진은 올시즌 평균자책점 3.55를 합작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에 이어 리그 2위다. 피안타율 역시 0.245로 좋은 편이다.
KIA 선발투수 5명은 승리를 따내면 경기 후 덕아웃에 모여 손을 모으고 합동 세리머니를 펼친다. 세리머니가 잦을수록 팀 분위기는 밝아지고 팀은 더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