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 리그의 간판급 마무리 투수 오승환(38)이 순조롭게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이 불펜에서 40개 정도 공을 던졌다"고 밝혔다.
허삼영 감독은 "불펜투구에서는 100%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타자가 타석에 있을 때와 긴장감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통산 444경기에 등판해 28승13패 27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 해외 무대에 진출한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오승환은 2016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의 징계 기간은 이번 주에 끝난다. 삼성은 오는 6월9일부터 오승환을 1군 무대로 부를 수 있다.
삼성은 징계 기간이 끝나자마자 오승환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다.
오승환의 기량이 건재하다면 마무리 투수로서 그만한 적임자는 없다. 마무리는 그의 자리다. 하지만 삼성은 급할 게 없다.
삼성 오승환 (사진=연합뉴스)
허삼영 감독은 "바로 9회를 맡기면 부담이 될 수 있다. 먼저 적응을 하고 9회를 맡을 것인지 상황을 보고 정할 것이다. 미리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내 가장 강력한 불펜투수를 9회가 아닌 막판 승부처에 기용하는 전략에 대해서는 "장기레이스에서 불펜투수는 정해진 루틴이 있으면 좋다. 포스트시즌이 아닌 이상 루틴을 지켜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의 마무리 기용에 힘을 실은 것이다.
우규민과 최지광 등이 버티는 기존 불펜진에 '끝판대장'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허삼영 감독은 더 강력해질 불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불펜투수 모두가 필승조와 추격조 구분없이 팀의 전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이 뒷문을 확실하게 잠그는 마무리 투수로 제 역할을 한다면 삼성의 불펜은 날개를 다는 셈이다.